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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Sep 17. 2021

[취재後] 판지시르에서 온 편지 1

앞으로 종종 판지시르에서 온 편지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판지시르 저항군은 저와 처음 연락이 닿았을 때부터 저를 형제라고 불러줬습니다. 전투로 바쁜 와중에도 종종 글을 보내줬구요. 얼마 전 숨진 대변인 파힘 다슈티는 공격을 받기 불과 며칠 전까지 저희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줬답니다.


들려드릴 편지는 판지시르 대외창구에서 만들어준 외신기자 단체방 내용을 토대로 합니다. 기사엔 담지 못한 내용들을 이렇게나마 공개하려 합니다. 23명으로 구성됐던 이 단체방도 못 본 새 100명이 넘도록 커졌네요. 내용 중엔 이미 로이터나 AP를 통해 보도된 것들도 있을 겁니다.


다음 편지는 2일 도착한 내용입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래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 간단히 요약합니다. (게시된 사진도 같은 날 직접 받은 것들입니다.)

"적이 판지시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는 심리전과 선전이다.


우리는 판지시르의 모든 출입구를 완전히 통제했다.


적은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40명 이상의 탈레반 시신이 전쟁터에 남겨졌고 인권과 전쟁 협약에 따라 시신을 그들에게 넘겼다.


카불에 있는 병원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수도를 점령한 후 병원 의료진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탈레반 부상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왜 협상에 실패했는가에 대해.


우리는 협상을 통해 아프간과 아프간 국민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탈레반은 저항군 지도자의 탈레반 정부 내 주둔 또는 특사 파견 등을 제안했다.


우리의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의 대답은, 우리는 탈레반 정부 내에서의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마수드의 재산을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마수드는 카불에 개인 재산이 없다고 말한다.


또다른 요점은 (협상 기간에도)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사방에서 포위하고 공격하며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미르 모타키가 마수드와 통화하고 있을 때도 그들은 전쟁으로 위협하고 있었다.


우리는 준비됐다. 이제 방어 태세다. 판지시르라고 불리는 곳으로부터 아프간을 방어할 준비가 됐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55663

https://www.etoday.co.kr/news/view/2055199

https://www.etoday.co.kr/news/view/2059624



외대에서 인도네시아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언론계의 아약스, FC포르투, 샤흐타르도네츠크라 할 수 있는 이투데이에서 근무 중입니다. 리버풀, 레알 급은 아니지만 막상 필드에서 만나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거 니겠어요.

↓↓<기자페이지>↓↓

https://www.etoday.co.kr/news/hotissue/newsman_txt?eid=koda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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