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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by 이매송이

이유 없이 멀어진 인연을 떠올리며 관망하는 짓은 익숙하다, 실수로 잃은 친구를 생각하는 일은 어렵다. 불확실한 희망보다 확실한 절망을 택한다는 어떤 이의 망에 고개를 끄떡이지만, 사실은 초연할 수 없어 나의 잔은 언제나 차갑게 식어있다. 쓸쓸한 광경은 연인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을 빌려 쓰고 늦은 밤마다 나를 두드리는 소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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