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자신만의 정의가 있는 사람이 좋다. 모질게 부닥치더라도 뻗어나갈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하는 자는 그 어떤 것에서도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 발목에 찰랑거리는 물 위를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사람을 만나기 보다 허방에 빠진 이의 두 손을 잡고 싶다. 무릎 위에 무엇이 차오르는지도 모른 체, 가닿지 않아도 어쨌든 던져진 말들을 부여 잡으며 그와 눈을 맞추길 원한다.
이매송이의 방 /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서만 쓴다./ 제가 쓴 글만 올려요. / 시를 씁니다. / 그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