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 짖는 소리, 비에 젖은 흙 냄새, 저벅저벅 집에 들어오는 가장의 발소리, 불이 꺼져가는 가로등, 콩고물을 잔뜩 묻힌 쑥덕의 끈적거림, 스사삭하고 소리가 나는 할머니표 이불, 오래된 책장 냄새, 몇 십년 된 피아노에서 나오는 부정확한 음계들, 부엌에서 끝방으로 가는 마룻바닥의 찌걱거리는 소리, 이미 닫은 지 오래된 슈퍼의 녹슨 간판,시큼한 가자미 식해.
이매송이의 방 /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서만 쓴다./ 제가 쓴 글만 올려요. / 시를 씁니다. / 그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