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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소년

by 이매송이

자전거 탄 소년을 보았다.

한 어른이 내게 했던 비유가 떠올랐다.

잡아 먹기 위해 키운 강아지가 비로소 개가 되었을 때 몽둥이로 마구 때렸더니 도망을 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를 흔들며 주인에게 돌아왔다. 자신이 맞을 것을 혹은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로 그렇다고 했다.

그 소년은 최선을 다 했고 결국은 본인을 여러 번 버린 친부가 아닌 자신이 만든, 선택한 가족에게 갔다.

나도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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