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악인

너에게

by 이매송이

네 영혼이 죽었으면 좋겠어.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착한 척 연기하는 거 꼴보기 싫어.

예쁘지도 않으면서 자아도취 하는 것도 토 나와.

무례한 인간이면서 사랑으로 포장하는 짓도 역겨워.

발랑까진 주제에 순수한 이미지로 세상에 내비치는 모양이 우스워.

너의 정체를 들킬까 봐 니 주위에 사람들은 언제나 비슷한 주기로 바뀌지.

얕은 수작이 걸릴까 봐 어린 애들 하고만 놀잖아?

지 잘못을 남이 해코지 했다 여기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일 좀 그만 할 수 없니?

너 같은 존재 때문에, 방만한 네 행동에 상처 입고 아픈 자들은 보이지도 않지?

그렇게 무거운 가면을 쓰고 살면 행복하니?

니 욕심이 팔뚝에 종아리에 잔뜩 붙어 있어.

튀어 나온 니 입은 거짓말만 늘어 놓지.

제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솔직해져 봐.

아니면 네 영혼은 정말로 죽게 될 거야.

거짓의 동굴은 검고 어둡고 괴롭고 외로울 테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음악, 문학 그리고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