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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바구니

by 이매송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바구니가 있어서 내가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의 양이 정해져 있다. 수많은 자들에게 야주 약간의 다정을 나눠 주며 스스로를 지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각각에게 과도한 진심을 내어 주는 과가 있다.

후자의 경우 이별이 힘들 지라도 그 틈을 파고 들어 오는 새로운 인연들이 있다. 바구니에 다 담지 못해서 끊임없이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존재가 있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 큰 흐름에 따라 오고 간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부정하던 때도 있었다. 그 길의 끝에는 행복이란 당연히 없었다. 어떤 의무감이 나를 사로 잡더라도 당신이 이런 자라면 이 파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오는 사람을 마중나가고 떠나는 사람도 붙잡는다면 부셔져버리고 말 것이다. 제일이 아니라 지금 누가 옆에 있느냐는 질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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