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2

친구들

더 이야기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 


프랭크(Frank)

26살. 재주가 많은 한국인 같은 필리핀 친구이다.

유독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어떻게 가르치길래 인기가 많을까 하는 궁금증에 나도 그의 수업에 조인하게 되었다. 그의 수업을 들어갔다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많은 한국 학생들을 만나봐서 관련된 노하우도 있고 무엇보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한국 대학원 문을 두드리기도 했고 한국 뉴스를 매일 챙겨보고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듯했다.  나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친구이다. 

내가 봤을 때는 그냥 옆집 동생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한국인 동생 같았다. 


교육 대학교를 나와서 선생님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학원에서 근무하는 건 빠르게 돈을 모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한다는 꿈 많은 청년. 

평일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주말에는 다른 파트타임으로 미국회사와 같이 일도 하고 있는 부지런한 친구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다른 선생님들과는 조금 다르게 유복한 집안에서 별 걱정 없이 유년시절을 보낸 것 같다. 할아버지가 대학 학장님이고, 작은할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 선성님... 교육자 집안이다. 

필리핀의 중상층 가정에서 교육을 받고 바르게 큰 막내 도련님 느낌이다.


어느 날, 

"넌 꿈이 뭐길래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거야?"라고 물으니, 

"학교를 만들 거야!"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면서 왜 자신이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돈을 열심히 벌고 있고 올해 또는 내년에 박사학위를 준비하러 해외에 나갈 예정이라는 친구.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Frank는 아마도 학교를 만들 것 같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어느 날인가 내일 수업을 나오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해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내일 누가가 결혼을 해서 휴가를 하루 냈다는 이야기를 말해주고 누나 결혼식 날짜를 4일 전에 알아서 준비할 것이 너문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음...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내 리스닝에 문제가 있나? 아니면 내용을 잘못 이해한 건가? 


누나의 결혼을 며칠 전에 알았다...

이건 분명 가족 간의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깊게 물어볼 수 없어 혼자 상상의 나라를 펼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사유를 물어봤다. 

"누나랑 사이가 좋지 않은 거야? 아님 무슨 일이 있어?, 어떻게 며칠 전에 누나 결혼식 예정일을 안 거야?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데 설명 좀 해줄 수 있을까? 푹푹 질문을 쏟아냈다. 


Frank는 덤덤하게 답변을 주었다. 

"배 다른 누나야"


"응? ~ 아..... 응.... 알았어"


매우 씸플 한 답변과 여러 가지 정황상 더 물어볼 수 없었고 누나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라는 응원과 덕담을 건넸지만 더 물어보는 건 실례라 생각되어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Frank는 별일 아니라는 듯 관련 이야기를 자

또 다른 배다른 누나가 한 명 더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어머님께선 배다른 누나 두 분을 극진히 잘 키워 주셨다는... 이야기에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려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한국 정서가 아니라 내 정서로... 

두 누나들이 사립의 좋은 사립 대학을 가는 바람에 자신은 일반 공립 대학에 갈 수밖에 없었다는 아쉬운 이야기와 함께 ㅎㅎ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로 했다.

문화가 다르니깐, 

내 기준에 무언가 맞추어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더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다. 


Frank가 교육자로써 이루고 싶은 꿈을 응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