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필리핀 하면 모든 것이 한국보다 싸고 웬만한 건 다 누리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전 세계에 닥친 경기 침체 및 강달러 현상으로 작년 11월 경에는 1달러에 1,350원 ~ 1,400원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높은 환율 시기였다. 이미 출발하기로 모든 것이 결정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달러를 조금이라도 싸게 살까 하는 마음에 출발 2주 전부터 외환 딜러처럼 달러를 사 모았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나의 수고로 인하여 10만 원 내외로 환차익은 발생했으나... 지금 이 시점에 달러는 1,200원 대라는 사실 ㅎㅎㅎ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은 필리핀도 피해가질 못했다.
몇 년 전 여행으로 왔던 필리핀과 물가는 비교도 안되게 상승하였으나, 그래도 그래도 한국보다 싸네라는 무삼한 생각과 무감각 해진 덕분에 나도 모르게 돈을 펑펑 쓰고 있었다.
친숙한 것부터 살펴보자 (1페소 = 22.5원)
국민맥주인 산미구엘의 경우 355ml가 편의점 가격으로 57페소 정도 하니 약 1,300원 정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135페소(3,050원)
특히 이곳도 공산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서 그런지 공산품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쌌고 품질은 한국과 비교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과일이나 야채의 가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농산물 가격 또한 막 싸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열대과일 특히 바나나는 한송이 큰 놈이 2천 원 내외하니 열대 과일은 싼 걸로!!!!
각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 물가 대비 평균 70% ~8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싸잖아?
싸기는 하는데... 생활하다 보니 확 싸다는 느낌보다는 '와 생각보다 비싸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는 한다.
거기에 한식당에 가서 밥 먹으면 한국이랑 거의 비슷한 가격에 먹는 거와 큰 차이가 없다.
로컬 음식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긴 하나,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도 좀 있고 외식은 한식당 위주로 하다 보니 생각보다 지출이 많은 편이다.
담배의 경우도 소득 수준대비 가격이 많이 비싸게 느껴진다.
보통 담배 1갑에 3,500원 내외로 하니 일반적으로 필리핀 직장인의 경우 50만 원 ~60만 원 정도가 한 달 급여니 담배 세금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일반 서민의 경우 담배 한 갑씩 구매하기가 부담되니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담배 1개비씩 판매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다.
교통편은 크게 지프니(버스), 트라이시클(오토바이 택시), 버스, 그랩(콜택시) 정도로 나뉜다.
지프니의 경우 11페소(250원)로 필리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수단이다.
몇 번을 타보려고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타보질 못했다.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 버스의 주요 행선지에 대한 정보를 버스 외부의 번호 또는 행선지 안내를 보고 확인이 가능하지만,
지프니는 아무 안내도 없다... 근데 필리핀 사람들은 물어보지도 않고 쉽게 탑승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 무언가 있을 텐데... 시도해 보고 말 테다!
결론!!!
필리핀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다.
어디에서인가 봤던 글인데?... 해외에서 한국과 같이 비슷한 수준으로 생활하려면 돈이 더 든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익숙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