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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이제 곧 볼 수 있는 거니?

네팔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라고 마음 깊숙이 넣어 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는데 어찌어찌 휴가를 붙이면 워킹데이로 10일 앞뒤 주말까지 해서 꽉 채워 2주 정도는 쉴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여행준비에 돌입했다. 

히말라야... 

동네 뒷산이 아니기에 히말라야 산맥의 8,000M 이상의 높은 봉들 중에서 비교적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두 군데로 좁혀졌다. 

1안.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2안. 푼힐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히말라야 베이스캠프까지는 일반적으로 12박 13일 또는 14박 15 일등 다소 긴 일정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기상 악화 또는 항공 지연으로 계획했던 일정에 돌아오지 못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쓰였다. 

그래서 일정상 조금 여유로운 푼힐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코스로 마음이 점차 기울고 있었고, 다녀오신 분들의 조언을 듣자면 히말라야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것이 상징적이긴 하나 고산병에 노출될 위험이 조금 더 높고 히말라야 전체적인 풍경의 경우에도 마지막 정상 올라가기 2~3일 전부터 이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푼힐+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경우는 1일 ~ 2일부터 히말라야 산맥의 다양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부분과 일정으로 2안.으로 결정!!!!


자 이제는 어떻게 갈까? 

1안 _ 한국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고 가면 된다. 쉽다. 비싸다. 일정이 조금 제한적임

아무래도 가격이 제일 비싸고 일정이 정해져 있어 내가 원하는 날짜와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했다. 

2안 _ 현지 여행사 섭외해서 가는 방법 또한 한국 여행사 통해 예약하는 방법과 비슷하긴 하다. 

1안과 3안의 중간 형태로 조금? 은 스스로 여행의 일부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추천

가격은 조금 저렴하고 네팔 카트만두 까지만 어떻게든 가면 그 이후는  스케줄에 맞추어 트레킹이 가능하다. 

몇 군데 여행사 통해 상담을 받아보니 가격적인 부분은 큰 차이는 없었다. (10만 원 내외 - 안나푸르나기준)

잘 맞을법한? 현지 여행사 도움 받아 가는 방법이다. 


3안 _ 현지의 민박집을 통해 가이드 섭외 정도는 부탁하고 카트만두까지 가고 국내선을 통해 포카라까지 이동하는 모든 걸 혼자 진행해야 한다는 것. 

가격적인 매력 UP, 발품 팔아야 함, 예상치 못한 변수들 혼자 해결해야 함


여행 일정 및 준비는 개인이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가격은 정말.... 많이 저렴한데, 발품을 좀 팔아야 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다. 


현지여행사를 통해 가는 방법과 자유 트레킹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자유여행으로 결정 완료!!!

여행은 돌발 상황 하나하나가 경험이고 추억이니깐. 


자 이제는 두 가지 허들만 넘으면 갈 수 있다. (와이프님 + 회사)

제일 높은 허들인 우리 집 대장님이신 와이프님을 설득하는 것. 


진지하게 접근하면 어렵다. 얼렁뚱땅~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진행해야 한다. 

와이프가 집중하고 

실패다. 

조용히 혼자 계획하고 있던 어느 날... 와이프님께 히말라야 같이 가자고 했다. 평소 산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에 가고 싶으면 혼자 다녀오라고 허락해 주었고, 

아니 난 그게 컨펌받은 걸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얼마 전 정식으로 컨펌 요청을 드렸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미 항공권 발권해 놓고 통보하는 거 아니냐며... 1주일도 아니고 2주 동안은 너무 기다며, 독박육아!!! 

못한다며... 

딱히 이 부분을 타개할만한 반전의 그 무엇이 없었다. 

겸허히 슈 용한 척했으나, 하이에나처럼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지못해 승낙을 받고 다시는 이렇게 오랜 기간 혼자 여행 보내주는 건 없을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어렵게 승낙을 받았다. 


회사에도 내용 공유 드렸고,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항공권부터 하나하나씩 준비하는 과정이 설레고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문득 '이번에 가는 게 맞는 건지? 이기적인 건 아닌 건지?'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꼭 해야 하는지?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가기 어렵다라는 생각과, 가면 안 된다는 마음의 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지난 주말 내내 고민을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와의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꺼야. 

인터넷도 잘 안되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면의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과 히말라야를 갈 수 있다는 설레임까지 

이렇게 행복하게 고민한 2주간의 여정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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