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말 한마디
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오전 차량 운행을 마친 한 교사가
한참이 지나도록 교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들만 남겨진 교실.
“선생님은 왜 안 와요?”
아이들의 물음에 초조함이 더해졌다.
기사님께 여쭤보니
“아이들 내려주고 같이 들어가던데요.”
그 말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전화는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답이 없던 그 교사와 겨우 통화가 되었다.
화가 난 나는 무책임하다고 따져 물었다.
그때 교사는 울먹이며 말했다.
“원장님, 지난 회의 때 신입교사들 앞에서
저한테 너무하셨어요.”
나는 그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당연한 지적이라 여겼을 뿐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참 어리석은 리더였다.
그날 알게 되었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조용히 따로,
그것이 리더의 기본이라는 것을.
그날 이후,
칭찬에 인색했던 나는
작은 장면 하나하나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와서 교실을 정리한 교사,
하루 종일 웃으며 아이를 대하는 교사,
다정하게 동료를 챙기는 교사.
칭찬을 건네자 달라졌다.
표정도, 행동도,
그리고 실력까지도.
리더의 말 한마디가
조직의 공기를 바꾼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리더다움을,
그렇게 하나씩 배워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