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희주를 부탁드려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 버전)
우리 희주는요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해요. 적어도 3번은 만나야 해요. 모른 척하는 게 아니고 정말 모르는 거예요.. 안면인식 장애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사람을 신경 써서 관찰하지 않아서 인 것 같아요. 그냥 지나쳐도 너무 서운해 마세요. 이름도 잘 기억 못 해요 몇 번 알려줬는데도 기억을 잘 못해요. 여러 번 만나면 자연스럽게 기억할 거예요.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희주는요
본인이 한 음식보다 다른 사람이 해준 요리를 더 좋아해요. 요리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본인이 제대로 마음먹고 하면 맛있게 잘한다고 하는데 어쩌다 그렇지 매일 그렇지는 않아요. 혹시나 반찬 만들어 먹으라고 농산물을 그대로 주시면 부담스러워할 거예요. 완성된 반찬을 주시면 고마워할 거예요. 진심으로요.
우리 희주는요
치즈 우유 마가린 버터 등의 유제품 종류를 잘 못 먹어요. 여섯 살 때 우유 먹다 체한 이후엔 우유 비린내가 느껴져서 못 먹는다고 했어요. 피자 먹을 때도 핫소스를 많이 뿌려먹거든요. 꼭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켜주세요. 혹시나 로제 스파게티나 크림 스파게티를 시키지 말아 줘요. 부탁해요.
우리 희주는요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심하진 않지만 만약 집에 동물을 키우신 다면요 미리 말씀해주세요.
아니면 온 몸을 긁고 있는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
게다가 금속 알레르기도 있어요. 혹시 목걸이나 액세서리를 선물해 주시려면 꼭 금이나 은을 선물해주셔야 다시 반품하거나 바꾸러 가시는 일을 덜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해서 알아두세요.
우리 희주는요
살이 찐 거 같다는 등의 신체적인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해요. 다이어트는 365일 하고 있는데 운동을 해도 요요현상이 와서 고민 중이라 신경이 예민해요. 신체와 관련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예외: 피부 좋다는 이야기는 좋아해요 가끔씩 해주세요! 약간 과도한 반응을 넣어주시면 좋아요)
우리 희주는요.
약간 느려요……. 느리다는 표현은 게으르다고 말하면 화낼까 봐 대신 그렇게 말할게요. 희주가 들으면 또 화낼 거예요. 결국 할 거면서 미루다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결국 해요. 청소나 빨래도 미리미리 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러나 너무 재촉하지 마세요. 어쨌든 본인이 필요하면 해요. 느리다고 잔소리하지 마세요 그러면 성질내면서 “하려고 했는데 잔소리한다”라고 하던 것도 안 할 수 있어요. 그냥 기다려 주세요. 특히 글과 관련된 일이면 내용과 마감 시간이 언제라고만 말하고 가세요. 마감시간 맞춰서 겨우……. 늦지 않게 메일로 보낼 거예요
우리 희주는요
일을 하면 열심히 해요. 본인이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은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해요. 특히 누가 부탁하거나 행사를 준비하거나 일을 할 때는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열심히 해요. 책임감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쩌면 오지랖이 넓어서 그럴 수도 있죠. 혼자서 바쁜 척은 다해요. 일이 잘 안되면 “이런 좋지 못한 일이!!” 하면서 혼자서 씩씩거리고 화도 내요.
그냥 그러려니 두세요.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우리 희주는요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못해요. 집중력이 좋다는 말일 수 있는데요 한 번에 여러 가지가 안 돼요 그러면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아서 자책감에 빠지게 되거든요 그냥 한 가지 일에 집중하도록 놓아두세요……. 한 개가 끝나야 다른 것을 할 정신과 여유가 생긴답니다.
우리 희주는요
마음 편하게 남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상담에 관심이 있어서 타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요즘엔 회복적정의 생활교육 강의로 인해 경청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경청의 중요함을 많이 느껴서라고 하는데 , 마음 편하게 말할 땐 상담받는 같은 느낌과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힐링이 될 때가 많아요.
우리 희주는요..
상황에 따라 달라요. 어제와 오늘이 달라요. 움직이는 에너지이자 정체되어 있는 돌덩이 같기도 해요. 지금까지 말한 건 그땐 그랬다는 건데요. 지금은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마음이 따뜻했다가 토라지기도 할 거고요……. 웃었다가 울 수도 있어요. 그냥 희주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때 상황에 가서 의견을 물어봐주세요 그러면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을 거예요
참! 우리 희주는요
의견을 물어봐 주기를 바라요 그래야 존중받는다고 느낀대요. 일을 하거나 결정할 땐 희주에게 의견을 꼭 물어봐주기 바라요
우리 희주를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