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문제 해법 -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by 다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하마스 간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교환하며 1단계 휴전 절차를 개시했다. 그러나 예정된 인질 시신 반환 절차가 난항에 빠지고,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휴전 협상에서,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1구당 팔레스타인 사망자 시신 15구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총 28구의 이스라엘 인질 시신과 약 420구의 팔레스타인 시신이 교환 대상이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이스라엘 영토로 침투하거나 국경 인근에서 교전 중 사망한 하마스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해 군사 정보 확보 및 향후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보관해 왔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 일부의 시신을 수습하여 이스라엘 내 병원이나 군 시설에 보관해 왔다.

2025년 11월 현재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28명 중 24구의 시신이 반환되고, 이스라엘이 보관 중인 팔레스타인 사망자 시신 약 300구가 반환되었다.

하마스는 아직 반환하지 않은 4구의 시신이 폭격당한 건물의 잔해 속에 묻혀 있어 수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소재를 알고도 고의로 수습과 반환 절차를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하마스가 반환된 시신 중 일부는 신원이 불확실하거나 중복되어 재송환과 반환 절차를 반복하는 등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을 조작하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에 인도된 팔레스타인 시신의 신원 확인은 더욱 어렵고 복잡한 작업으로서, 현재는 대부분의 시신을 신원 미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시신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외형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가자지구에는 신원 등록 시스템이 부족하고 DNA 샘플이나 치과 기록 등 확인에 필요한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25년 10월 28일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 20명이 석방된 지 18일 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공습의 명분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반환한 인질 시신 중 일부가 사망 인질 28명의 명단에 없는 사망자의 유해이고, 일부는 과거에 사망한 사람의 시신이거나 이미 반환된 사망자 유해의 일부가 포함하여 조작한 것으로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가 명백한 휴전 합의 파기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오히려 남은 인질 시신 반환 절차를 진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가 미국의 묵인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합의의 진정성에 관해서도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하고, 이스라엘의 공습이 휴전 합의 전체를 파기한 것은 아니라며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 2단계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휴전 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 그리고 국제 안정화군의 주둔과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포함한 포괄적 평화 이행 계획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마스는 무장 해제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하고 있으나 무장 해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향후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에 하마스가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 조치에 따라 일단 이스라엘-가자 국경에서 약 1.7 Km 북부에 설정한 Yellow Line 까지는 철수하긴 했으나 여전히 가자지구 내 주요 거주지의 외곽 요충지를 장악하고 하마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200명 규모의 국제 안정화군(ISF)을 창설하여 가자지구에 주둔시킬 계획으로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UAE 등에 파병을 요청하고 있으나 정작 미군은 직접 주둔군에 파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정화군은 휴전 이행 감시, 무장 해제 감독, 구호품 전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행정은 일단 팔레스타인 관료로 구성된 임시 과도위원회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되며,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실무적으로 총괄할 예정이다.

평화위원회는 최종적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게 인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 이전에 내부 개혁을 통해 정부 기능을 일신해야 하며, 자치정부에 하마스가 참여하는 것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3∼5년 계획의 식수, 전력망 등 인프라 구축과 병원, 학교 등 기반 시설 확보를 위한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비용은 아랍 국가들의 지원과 국제 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휴전 2단계 이행의 선결 과제로서 현재 지연되고 있는 인질 시신 송환과 하마스의 무장 해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관련해서는 가자지구 황색선 인근 지하 터널에 고립되어 있는 약 200~300명의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 대한 처리가 당장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식량 등 보급품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항복 대신 외부의 지원을 받아 최후의 교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하며 이들에 대한 처분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시신의 조속한 송환을 조건으로 이들이 무장 해제에 응할 경우 무사한 탈출을 허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으며, 미국도 휴전 2단계 계획을 이행할 조건으로 이들에게 적십자사를 통한 안전한 탈출 통로를 제공하자고 제의하였으나 이스라엘 내부 극우파의 반발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이스라엘군은 황색 구역 내에서도 제한 없이 하마스를 제거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군사작전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물론 지하터널에 고립된 하마스 대원들의 무장 해제가 하마스 전체 조직의 무장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년여에 걸친 전쟁으로 하마스가 상당한 피해를 입고 궤멸 직전의 상태에 이른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하마스가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 당국은 하마스가 이번 전쟁을 통해 고위 지도자의 대부분을 잃고 대다수의 공격용 무기를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잔존 세력은 가자지구 내 수십 Km에 달하는 소위 ‘지하도시’에서 소형 무기를 소지한 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와 외부적으로는 헤즈볼라 등과 같은 지원 세력과의 소통 채널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관련 그 정의와 범위에 관한 논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2단계 이행 협상에서 지하도시나 소형무기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마스가 생존을 위해 지하도시와 소형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할 때, 협상 전략상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휴전은 휴전일뿐이다. 종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이스라엘에 잠깐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팔레스타인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모든 문제에 있어 최선의 해법은 근본 원인(root caues)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도,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미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두 국가 해법’이라는 절묘한 처방전을 내놓지 않았는가.




에필로그

무심한 세월이 열심히 지우고 있는 내 기억의 한편에는 아직도 2018년을 함께한 라말라의 일상이 살아있다.

난민촌 UNRWA 학교를 파하고 천막집으로 돌아온 팔레스타인 소년은 오늘도 분리 장벽 너머에서 난민촌을 감시하는 이스라엘 병사를 향해 새총을 쏘았다. 이스라엘군은 소년을 향해 M16 소총에 장전된 고무탄을 발사했다.

소년에게 이스라엘군은 골리앗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병사는 골리앗은 소년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한 해를 꼬박 헤맸지만 팔레스타인에서 진정한 다윗의 존재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외교관은 답답한 심정에 또 하느님을 찾아갔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언제나 주실 건가요?”

한참을 고민하던 하느님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죽어서 저승에 가면, 그때나 한번 생각해 보겠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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