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가자시티 완전 점령 계획
2025년 8월 8일 이스라엘 내각은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여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위한 군사 작전 계획을 의결했다.
작전은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공격하여 장악한 뒤, 전 지역으로 점령을 확대하여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고 모든 인질을 구출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작전을 위해 10월 7일까지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은 중부의 난민촌 등으로 이주하라고 경고했다.
네타야후 총리는 인질의 생명이 위협받고, 게릴라전 확대 등 장기 점령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군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다짐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각회의에 앞서 가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가자지구 전체를 장악할 의지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 EU, WHO 등은 이스라엘의 이러한 결정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하고 두 국가 해법을 훼손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규 정착촌 건설 계획
2025년 8월 14일 이스라엘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를 연결하는 요충지인 E1 지역에 3,401채 규모의 정착촌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신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인이 주장하는 국가 개념 자체를 땅에 묻어 버릴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E1 지역이란 ’East 1‘의 약자로, 1990년대 초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마알레 아두밈(Ma'ale Adumim) 정착촌 사이의 고지대를 개발(정착촌 건설)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하면 물리적으로 서안지구는 남북으로 단절되고, 동예루살렘은 서안지구와 완전히 분리된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인 국가 수립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E1 프로젝트는 미국과 EU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었다.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정착촌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외교적 부담으로 2012년 이후 E1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해 왔다.
이스라엘이 E1 프로젝트를 다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고,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정착촌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대한 대응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즉각 E1 지역 정착촌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U 외교대표도 정착촌 확대 계획은 국제법 위반이며, 두 국가 해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전략은 팔레스타인을 식민지화하겠다는 발상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스라엘 반전 시위
2025년 8월 17일 오전 6시 29분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서는 최소 50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일부 언론은 시위 참가자를 100만 명이라고 추산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시위를 시작한 6시 29분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시간을 상징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시티 완전 점령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인질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 죽음으로 모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가족들도 인질이 끌려간 지 681일째라는 숫자를 옷에 붙이고 시위에 참가하여 전쟁이 아닌 협상만이 인질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가족들은 ‘어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단 빈 유모차를 끌고 시내를 행진했다.
반전 시위는 총파업을 동반했다. 텔아비브 대학교, 벤구리온 대학교 등 주요 대학교가 파업에 참여했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기업의 이스라엘 지사들도 파업을 지지했다. 주요 도로는 운행을 거부한 대중교통수단에 점거되며 교통이 마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의 반전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반전 시위를 하마스에 놀아나는 해로운 캠페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내각회의에서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고 전쟁을 끝내자는 요구는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시킬 뿐이라며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전쟁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시민들과 극우 정치 단체들도 거리로 뛰쳐나와 반전 시위에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 하마스를 격파하고 인질을 구하자 ‘, ’ 전쟁만이 유대인의 생존권을 보장한다 ‘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내를 행진했다.
팔레스타인 반전 시위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완전 장악 계획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불안과 공포로 몰고 있다.
텔아비브에서 반전 시위가 열린 같은 날, 가자지구 남부와 서안지구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반전 시위가 진행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충돌하여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
시위대는 영양실조로 사망한 가자 아동들의 사진을 들고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일부 시위대는 하마스의 무력 대응이 오히려 민간 피해를 키운다며 하마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2025년의 팔레스타인인에게 절실한 것은 독립 국가도 동예루살렘 수도도 아니고, 죽음과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 우선 살아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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