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2025년 10월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교환하며 2년간 지속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시사했다.
이러한 진전은 2025년 9월 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분쟁 종식 계획’을 제안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0월 초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간접 협상을 통해 이를 수용함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간접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중재했다.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임명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평화 구상인 세기의 거래(아브라함 협정)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 계획’을 설계하고,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과 협력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간접 대화를 조율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간의 간접 대화 방식이란, 하마스와 이스라엘 대표단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와 각각 대화를 진행한 후 이를 조율해 가는 방식을 말한다.
중재단과 대화를 이어간 하마스 대표는 칼릴 알 하야가, 이스라엘 대표는 론 더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릴 알 하야는 하마스의 핵심 정치 지도자로, 2024년 10월 16일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격으로 사망한 야히야 신와르의 뒤를 이어 하마스 무장세력을 지휘하고 있다.
알 하야도 2025년 9월 9일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휴전 협상을 논의하던 중 이스라엘 군의 표적 공습으로 아들 하맘과 보좌관 등 5명을 잃었지만 자신은 겨우 살아남은 바 있다.
이스라엘 협상 대표 론 더머(Ron Dermer)는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으로, 이스라엘의 대 미국 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한 인물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주미 이스라엘 대사로 활동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2023년부터는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미국과의 비공식 외교 채널로서 외교 · 안보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생존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 석방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중재 아래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2025년 10월 13일 오전,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가자지구 중부의 데이르알발라에서 인질들을 인수받아 이스라엘군에 전달하였다. 인질들은 이스라엘군의 레임 기지에서 건강검진 후 가족과 재회했다. 이후 텔아비브 병원 3곳에 분산 수용되어 치료 및 심리적 안정 지원을 받고 있다.
인질과 교환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대부분은 반 이스라엘 시위 참가, 무단 통행,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수감되어 온 청년층이며, 일부는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들도 포함되었다.
이들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인도하에 이스라엘 수감시설을 떠나 가자지구로 이송되었으며, 이중 일부는 가족이 있는 서안지구와 요르단 등 제3국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인질 석방 시간에 맞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를 전격 방문하고, 하마스와의 휴전 성사와 중동 평화 구상에 관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이스라엘 정치권과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은 중동 역사의 새로운 새벽이다”라며 휴전이 중동 평화의 중대한 전환점임을 강조하면서, 이는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가 요청한 무기를 충분히 지원했기에 가능했다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국내적으로 문제가 되어 온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스캔들 사면을 암시하듯 유머스럽게 “시가와 샴페인 문제는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는 세상을 움직인 지도자”라고 화답하고, 의회 의장은 즉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자 평화 정상회의
이스라엘 크네세트에서의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 홍해 연안의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로 날아가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과 함께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정상회의에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정상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요르단, 바레인, 파키스탄 등 20여 관련국 정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으며, 카타르와 튀르키예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
정상회의에서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 군사행동 중단 등 기존 1단계 휴전 합의 사항을 국제적으로 승인하는 의미에서 참석 정상들이 샤름엘셰이크 합의문에 서명하고, 4개 중재국이 공동 서명한 평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평화 선언문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자 평화 구상 실행을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서, 국제 감시기구 설치, 가자 재건 기금 창설, 민간인 보호 체계 강화, 가자 행정관리 위원회 구성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에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일을 해냈다"라며 향후 중동 평화 정착에 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집트 최고 민간훈장을 수여하고,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국제 언론은 가자 평화 정상회담은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이후 가장 포괄적인 중동 평화를 위한 다자 정상회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전쟁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를 논외로 하고, 가자 재건과 팔레스타인 미래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도 제기되었다.
물론 가자 평화 정상회담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완결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 가자 통치 구조 개편, 국제 안정화군 배치 등 1단계 휴전 조건을 제도화할 2단계 협상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
2단계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 구도가 확립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희망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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