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졌다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Lament over the Dead Christ)는 1470-1475년경 지오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가 107 x 84 cm 패널에 유화로 그렸다. 작품은 현재 바티칸 미술관 회화관에 있다.
이 작품은 원래 벨리니가 그린 이탈리아 중부의 해안 도시 페사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 제단화(Pesaro Altarpiece)의 맨 상부 패널로, 제단화 전체는 나폴레옹 전쟁으로 프랑스로 옮겨졌다가 이후 1815년 빈 회의의 결정에 따라 이탈리아로 반환되는 과정에서 이 패널만 분리되어 바티칸으로 옮겨졌다.
페사로는 <윌리엄 텔 서곡>, <세비야의 이발사>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는 죽은 예수가 무덤에 안치되기 직전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안치 직전의 예수가 제자들로부터 마지막 기도와 향유로 염을 받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속에는 예수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세 사람의 제자가 등장한다. 죽은 예수를 내려다보며 기도하는 아리마데 요셉(Joseph of Arimathea), 예수의 시신을 붙잡고 지탱하는 니코데모(Nicodemus), 예수의 손을 붙잡고 향유를 바르는 막달라 마리아(Mary Magdalene)다. 세 사람은 시신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과 경건함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그려졌다. 원래 작품이 제단화의 맨 위쪽에 그려진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재단을 올려다보는 관점에서 그려진 것이다. 그림 속에서 예수의 주검을 둘러싼 이들은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입장에 서 있다.
벨리니는 예수의 주검을 무겁고 차갑게 표현하여 죽음의 비극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주검을 지켜보고 있는 요셉과 니코데모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는 경건한 가운데서도 슬픔에 가득 찬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는 결코 오열하거나 슬픔에 몸부림치지 않는다. 이들 모두는 극도로 슬픔의 감정을 절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수의 죽음이 보다 성스럽고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벨리니는 이 작품에서 여느 종교화와는 달리 예수를 조명하는 극적인 광선이나 명암의 대비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붉은색과 파란색, 그리고 갈색톤의 흙빛을 부드럽게 사용하여 화면 전체를 조용한 비가(悲歌)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흡사 거대한 재단 앞에 엄숙히 안치되어 있는 아들의 작은 주검 앞에 홀로 무릎 굻고 앉아 아들을 위해 묵도하는 어머니의 작은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작품에서 예수를 지켜보는 사람은 단 세 명뿐이다. 그러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막혀 죽음을 당하는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꽤 많았다.
마태복음 27장 55–56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던 현장에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세베대 아들들의 어머니(살로메로 보는 해석도 있음)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예수의 여성 제자들로, 마태복음은 현장에 요한과 같은 남성 제자들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마가복음 15장 40–41절에는 예수 십자가 아래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 23장 49절에는 인물을 특정하기보다는 예수를 따르던 모든 사람들과 특히 갈릴리에서 온 여자들이 십자가에 못 받힌 예수를 지켜봤다고 말하고 있다.
요한복음 19장 25–27절에서는 예수의 십자가 아래에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자매, 클로파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사랑하던 제자(전통적으로 사도 요한으로 해석됨)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네 복음서 중 유일하게 십자가 아래를 지킨 성모 마리아와 요한의 존재를 증언하고 있다.
네 복음서 모두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함께 한 인물들 중 다수가 여성이었음을 증언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막달라 마리아라는 이름을 빠짐없이 언급하고 있다.
복음서들은 예수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져서 준비되고 무덤에 안치되는 상황에 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각 복음서가 지목하고 있는 현장의 인물과 상황은 다소의 차이가 있다.
마태복음 27장 57–60절에는‘아리마데 요셉이 빌라도에게 시신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고, 예수의 몸을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자신의 새 무덤에 모셨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가복음 15장 42–46절에서는 ‘요셉이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싸서 바위 속 무덤에 넣고 돌을 굴려 막았다’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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