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졌다
멜로조 다 포를리(Melozzo da Forlì)가 1480년대 그린 <류트를 연주하는 천사>(Angel Playing the Lute)〉는 바티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음악 천사>(Musical Angel) 중의 하나다.
이 작품은 멜로조가 로마의 사도 성당((Basilica dei Santi Apostoli) 제단 후진(apse)을 장식했던 대형 프레스코화인 <그리스도 승천>(Ascension)의 일부다.
사도 성당의 <그리스도 승천>은 1711년 성당의 개보수 작업을 위해 교황 클레멘스 11세의 지시로 해체되어, 그리스도가 승천하는 중앙 부분은 퀴리날레 궁전((Palazzo del Quirinale)으로 옮겨지고, 하부의 음악 천사와 사도들 부분은 14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바티칸 미술관에 전시되었다.
<류트를 연주하는 천사>에서 천사는 금빛 머리카락에 부드러운 장밋빛 피부와 투명한 옷 주름으로 천상의 신비를 발하고, 고요하면서도 명상적인 분위기로 관람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이 발과 날개는 관람자를 향해 돌출하는 듯 펼쳐지며 지상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음악 천사>의 다른 작품 조각 속의 천사들도 구름을 타고 비올라, 파이프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그리스도의 승천을 음악으로 찬미한다. 천사들의 음악은 천상과 지상을 잇는 언어로, 그리스도의 승천을 전파하고 구원의 기쁨을 찬양한다. 멜로조는 천사들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연주한 것이다.
천사들, 음악 천사들은 어떤 이들이었나.
구약의 욥기 38장 7절은 천사의 존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여겨지고 있다. 욥기는‘창조의 순간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느님의 아들들이 기뻐 소리 질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하느님의 아들들은 다름 아닌 천사들이라는 것이 신학의 정설이다.
이사야서 6장 1∼3절에는 서랍들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외치며 하느님을 찬양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예언자 이사야가 환상에서 본 스랍들은 여섯 날개를 가진 이들로, 이들은 여섯 날개 중 두 개의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두 개의 날개로 발을 가리고, 두 개의 날개로 하느님의 주변을 날아다녔다. 여기서 스랍이란 최고의 천사로서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느님을 보좌하며 하느님을 찬양한 존재였다.
누가복음 2장 13∼14절은 수많은 천군이 나타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이라고 노래하며 예수의 탄생을 합창으로 찬양했다고 전한다. 이 구절은 천사들의 주된 역할이 합창과 찬양이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아우구스티니스 등 초기 교회 시대의 문헌에는 천사들이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언급되어 있다. 당시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천사들의 찬양을 하늘의 조화(harmonia caelestis)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인용했다.
중세의 신학에서는 천사들의 지위를 구분하는 천사 계급론이 등장한다. 천사 계급론은 천사들의 역할에 따라 지위를 구분한 것으로, 가장 상위 계급인 1계급은 하느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세라핌(스랍)이라 부르고, 가장 하위 계급인 9계급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 존재하며 개인의 수호신으로 역할한 엔젤스(angels)라고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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