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지다
〈성 베드로의 해방>(The Liberation of Saint Peter)은 교황 율리우스 2세가 교황궁을 새롭게 단장하던 1514년 라파엘로가 엘리오도로 방에 그린 벽화다. 벽화가 그려진 벽의 길이는 약 5.6m이다.
라파엘로는 이 벽화를 문 위 공간(overdoor)에 맞춰 설계하느라 세 개의 장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했다.
중앙은 천사가 베드로를 깨우는 장면이고, 오른쪽은 천사가 베드로를 이끌고 감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다.
왼쪽 화면은 병사들이 기적을 눈치채고 혼란에 빠진 장면이다.
라파엘로는 이 작품에서 빛의 대비를 활용하여 화면의 서사를 극적으로 묘사했다. 천사의 신성한 빛, 달빛, 횃불의 빛이 서로 충돌하며 공간을 보다 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벽화의 서사는 사도행전 12장의 장면을 시각화한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헤롯 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 왕에게 투옥된 베드로가 천사의 인도로 기적처럼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베드로가 체포된 것은 야고보가 순교한 직후의 일이었다.
헤롯 아그립바 1세 왕은 유대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 표적이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였다. 야고보는 예수의 가장 가까운 제자 중 한 명으로, 베드로와 함께 변화산 사건에도 함께했던 핵심 인물이었다. 그런 야고보가 체포되어 재판다운 재판도 없이 참수형을 당했다는 사실은 예루살렘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야고보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된 것이다.
야고보의 죽음은 유대 지도자들과 유대인들을 크게 만족시켰다. 헤롯 아그립바 1세의 기독교 탄압 정책은 보다 강화되었다. 그의 다음 표적은 베드로였다. 베드로는 야고보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수의 사도였다.
베드로는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지휘를 받는 로마 병사들에 의해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마침 베드로가 체포된 때는‘무교절’이라 유대 지도자들은 그를 바로 죽이지 못했다.
무교절(Feast of Unleavened Bread)이란 유대인들이 7일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절기로,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급하게 이집트를 떠나느라 빵을 발효시킬 시간이 없었던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시작하여 7일간 계속된다. 유대인들은 절기 기간에는 재판이나 처형을 하지 않는 관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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