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1년생 글쓰는 인간의 조각글

by 황성민


몇 년전 수험생일 때 나는 내 생기부 진로란에

진로 두 가지를 적었었다.

진로 하나는 국어교사였고

나머지 하나는 “문학 평론가”였다.

그때는 모두들 내게 왜 문학평론가를 적었는지 의아해했는데 나는 사실 문학평론가가 되어서 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을 더 깊이 탐구해보고 연구해보고 싶은 야심찬(?)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 생기부에 두 가지 진로를 써서 결국 원하는 대학교의 국어국문학과 면접을 보러 갔었는데,

면접관님께서

“지원자가 과연 문학평론가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그 직업이 얼마나 많은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고 수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고 원하는 건가?” 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셨었다. 물론 맞는 말씀이었으나 내 꿈을 무시하는 것 같아 보여서 나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마음이 안좋았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면접에서 광탈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문학(시)을

직접 쓰는 사람이 되었다.


내 글을 누군가가 평론하겠지..


​고로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같고

나도 이 사건 이후로 누군가를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숨겨진 재능과 노력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서 『퓨처 셀프(Future Self)』 /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