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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여 잡지 않기로 한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by 황성민

예전에는 나를 떠나는 사람들을 떠나가지 말라며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어르고 달래고 하며

그 사람들을 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그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걸. 나의 에너지만 소비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싫다고 하는 사람을 구태여 잡지 않는 것.

그저 묵묵히 이제 나의 인생이라는 버스에서 그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애초에 나와 길게 갈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 속으로 상기시키며 그저 보내주면 그만인 것이다. ​나와 맞는 사람들은 살면서 언제든지 또 나타날 것이고 나를 떠난 그 사람들은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들과의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만나겠지.

과거의 추억만을 간직한 채로 보낸다.

인연은 돌고 도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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