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편 나만의 시네마로그
라라랜드라는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친구들과 넷플릭스로 어떤 영화를 볼 지 고민하다가 한 친구가 “이게 네 스타일인 영화일 수도 있어”라고 조언해줘서 시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솔직하게 처음에는 그저 색감이 예쁘고 음악이 좋은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 영화는 내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또는 뮤지컬 영화가 아니다. 나한테는 ‘꿈을 쫓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미아와 세바스찬이라는 주인공 남녀. 두 사람은 각자의 꿈을 갖고 세차게 달려가는 도중에 서로를 만나고, 또 결국에는 현실적으로 다시 각자의 길을 선택해 나아간다. 내가 여기서 느낀 것은 진짜 사랑은 그 사람을 붙잡는 것이 아닌 보내주는 용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영화의 막바지 장면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다. 몽타주에서 보여주는 ‘만약에’의 세계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그 감정들이었다. 지금 이 자리와 이 시간까지 오는 동안 내가 스스러 포기했던 것들, 혹은 그 과정에서 놓친 인연들.
그 모든 것에 대한 묵직한 감정을 이 영화는 말없이 풀어낸다. 그러므로 영화 “라라랜드”는 감정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지 않아서 더 여운이 컸다.
또한,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꿈과 사랑의 현실적인 무게를 환상적으로만 포장하지 않아서였다. 오히려 그 찬란함과 현실의 씁쓸함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더 와닿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조용한 밤 혼자 산책길을 걷고 싶어진다. 그리고 내가 지나쳤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고 나의 꿈은 지금 어디쯤 와 있나 되돌아보게 된다.
라라랜드는 그런 영화다. 볼 때마다 새로운 여운을 남기는 나에게는 아주 개인적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