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싶은 삶은 무엇인가!

감정 알아가기.

by 저먼해


요 며칠, 우연히 알게 된 '이혼 숙려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 있다. 여러 프로세스 중에서도 '이호선의 심리상담.' 각 가정의 문제가 어쩌면 이리도 다양한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캐릭터도 평상시에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자신의 영상을 보고 내가 평소에 이 정도였나?' 반성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언어, 행동을 직접 보지 않고는 인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보인다. 어떤 이는 누가 봐도 문제 행동인데 본인은 전혀 인지를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 문제 행동인지는 아는데 고쳐지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등등..

그런 사람들이 상담을 통해 많은 부분 개선이 되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유명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이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심리에 관심이 많아졌다.

육아의 기본은 생존을 위해 '먹고 자고 씻기고 입히고.'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최소한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다음 단계가 기다린다. 아이의 마음을 모르고는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가 없다. 여기서 행복은 아이뿐만 아니라 나의 행복도 포함된다.


보조 양육자 없이 외국에서 오롯이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커다란 불덩이 같은 것이 속에서 치솟을 때가 많았다. 어린아이를 키워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때마다 육아책에 많이 의존을 했다. '아! 지금 육아책을 읽을 때가 되었구나.' 스스로 느껴졌다.

만사를 제쳐두고 육아책을 읽었다. 한국에서 많이도 사다 나른 육아책들..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책이 한 방향으로 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공감해 주기. 아이의 감정을 읽어 주기."

이게 잘 안 돼서 속상하구나. 저걸 갖고 싶구나. 친구가 네 말을 안 들어줘서 속상하구나....

그걸 잘하고, 저걸 갖고, 친구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살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바로 알고, 엄마가 자신을 공감해 준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러고 나면 대부분의 감정은 스스로 정리가 된다.


아이들이 크면서는 네 감정을 스스로 들여다 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네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왜 속상한지, 화나는지, 불안한지 등등.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또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일단 필요한 것은 주변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기 전에 나의 감정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 감정들에 이름표를 붙여 준다면 그런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인지하기가 쉬워지지는 않을까? 짜증 난다. 열받는다.라는 포괄적인 단어보다는 불안하다. 억울하다, 외롭다. 소외된다. 허전하다. 초조하다. 등등의 세분화된 언어로 감정을 살펴본다면 감정에 나의 태도가 지배되지 않고 평안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감정뿐만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답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