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로 남게 해주는 힘
며칠 전, 천문대를 다녀왔다. 여러 별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봤고, 그중에서도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우리가 북극성으로 방향을 찾는 이유는 그 별이 가장 밝아서가 아니라고 한다. 모든 별들이 계절마다, 매 시각마다 위치가 변할 때, 북극성만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그 별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별들이 원을 그리며 도는 반면, 북극성은 그 회전의 중심축이 되어 항상 그 자리를 지킨다.
그 북극성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의 북극성은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도, 마음도, 관계도 끊임없이 변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르고, 계절에 따라 삶의 무게 또한 달라진다. 곁에 있던 사람들도, 물건도, 기억도 바뀌고, 나의 자아를 이루는 수많은 파편들이 서로 뒤섞이고 새롭게 정렬되기도 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인생이라는 은하수에 흘러갈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한 사람의 고유한 어떠한 중심.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중심 같은 것.
모든 것이 바뀌어도 나를 나로 남게 해주는 어떠한 힘, 선택의 순간마다 조용히 방향을 가리키는 마음의 자리. 나의 북극성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