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커다란 화두는 늘 ‘사랑’이었다

사랑의 역사

by 나몽


언제부터였을까?

내 인생의 가장 커다란 화두는 늘 ‘사랑’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그저 초단순 해맑은 아이였기에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졌던 미국 유학시절 무렵이었을까, 또는 외로운 타지생활 속에서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사람들을 만났을 때부터였을까. 또는 매일같이 내 락커에 편지를 넣어주던 어떤 아이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면서였을까, 아니면 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나의 영혼을 울리던 순간이었을까.

내 아이 같던 강아지가 내 품을 떠났을 때였을까. 혹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비로소 읽어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까. 아니면 작년 초가을, 마음을 아끼지 않는 다정한 사람을 만나 인생 처음으로 ‘덕질’을 당해보고 있는 요즘일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스쳐가고, 또 머물렀던 수많은 인연이 내 삶에 사랑을 불어넣어 주었다. 조금 극단적이게 말하면, 사랑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그 무엇이든 사랑이 빠지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랑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내 삶의 사랑을 포착하고 고이 간직하고 싶어서이다.


사랑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고, 요즘엔 창조적인 모습으로 그 의미를 빛내고 있다.


새로운 인연이 인생에 걸어 들어오면, 그 존재는 나로 하여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과 생각을 갖게 한다. 서로만 아는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우리만의 세계가 탄생한다. 마치 영토가 확장되듯, 내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들을 발견하게 되고,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나의 확장일 수도 있겠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확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년 전, 나에겐 조카가 생겼다. 놀라울 정도로 형부를 닮았음에도 순간순간 보이는 언니의 얼굴을 보면 경이롭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이처럼, 사랑의 결실은 우리 가족이 이전에는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보다 더 창조적인 가치가 또 있을까?


사랑은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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