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길을 만드는중

by 씬나

7:43분, 세상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차의 에어백이 터지면서 눈앞은 자욱한 연기와 노란 불빛으로 가득 차고,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은 "뭐가 잘못되었다.." 그리고 현실의 문제가 떠올랐다. "내 차는 이제 두 달밖에 안 되었는데…"

정신이 번쩍 드는 사이, 라이언에게 전화를 걸려 했지만, 그가 미팅 중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했다. 한 번은 받지 않더니, 두 번째에야 연결됐다. “지금 회사에서 뭐 좀 하는데…” 그 말을 들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나 차 사고났어. 혹시 와줄 수 있어?”

그리고 다시 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미팅 중이라고 했지만, 이 여자가 알면서도 이렇게 전화를 걸었다면 분명 큰일이 생긴 거라는 직감 했다고 했다. “라이언씨! 저 사고가 났어요. 혼자 신호등을 받고 에어백은 터졌고… 어떻게 된 건지 도통 모르겠어요. 다친 건 없는 것 같아, 다행히.”

나는 그에게 걱정 말라고 하며 전화를 끊고, 보험사에 연락해 클레임을 걸고, 친구와 함께 토잉 차를 기다렸다.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 두었다. 그 친구가 그랬다 너는 나보다 더 까칠해. 내게 왜 그렇게 까칠하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솔직하게 나에 대해 말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나 지금까지 이야기 안 했는데, 내 이야기를 하나 해줄까?” “살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거야.”

7년 동안의 아픔을 꺼내놓았다. 힘든 치료의 과정을 혼자 겪어야 했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싸워야 했다. 수술을 15번이나 했고, 마지막 수술 후 3개월이 지나서야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시 수술을 해야 했다.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그 과정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의 아픔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고 했다. “내가 그 시간을 지나왔으니까.”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듯했지만 동시에 후회가 밀려왔다. "왜 이렇게 나의 아픈 이야기를 했을까?" 나는 내 이야기를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지 않아한다. 왜냐면 불쌍해지고 처량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집에 돌아오자, 나는 혼자서 끙끙 앓았다. 하지만 외부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감췄다.

그날 라이언이 많이 보고 싶었다. 그는 나에게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다. 그에 사랑은 늘 신실하며 그에 사랑은 순결하다. 그에 눈이 반짝이면 내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나에게는 그가 아픈 사랑으로 다가온다.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저 괜찮아요. 아무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 그게 나였다. 그 순간순간이 내 삶의 일부였고, 그 아픔이 나를 스스로 일어서게 하고 버티게 하는걸 나는 알고있다. 많이 울어야 한다. 처절할 정도로 울고 버텨야 한다. 이 시간은 내가 선택했고 나만이 지날수 있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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