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첫 시작

by 씬나

뉴욕에서 새 차를 사준 친구 같은 남편은 그 기세를 몰아 뉴욕에서 텍사스까지 직접 운전해 갔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토요일 밤 11시 45분에 도착한 우리는, 원래 계획은 여정 중간에 노아의 방주를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며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최대한 빨리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다 주고, 내가 해야 하는 몇 가지 업무를 함께 처리할 생각이었다. 힘들다는 말이나 불평 한마디 없이, 그는 너무나 기쁘게 운전해 주었다. 운전하는 동안,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후에도 필요한 물건을 사러 다니면서, 나는 남편 몰래 훌쩍였다.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는 그 감정이 내 가슴을 저미었다.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도대체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 여기 아무것도 모르는 이곳에 와서 뭘 해보겠다고, 생때같은 남편을 두고 이러는 걸까?" 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 매번 나를 돌아보면서 느끼지만, 어쩜 이렇게 이기적일까? 변하지 않는 나의 이기심을 알면서도 남편은 항상 나를 지지해준다.


어떨 때는 저 사람 아니었으면 나는 이혼을 열 번은 했을 것이다.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어쩜 그는 한결같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낯설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삶의 환경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온 나를 위해, 그는 5일 동안 쉬지 않고 운전해 주었고, 깜빡하고 사오지 못한 물건들을 구비한다고 마트를 하루에 몇 번씩 갔다. 한식을 좋아하는 남편은 강제로 아메리칸 스타일 음식을 섭취해야 했지만, 불평 한마디 없었고, 오히려 "자기야! 이렇게 먹어서 괜찮겠어? 나는 상관없는데 자기 건강이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는 그의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예정대로라면 화요일에 돌아가야 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비행기가 취소되어 수요일에 떠났다.


공항에 내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전화를 걸어 "자기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라고 하니 그의 대답은 "뭘 울어, 우리는 항상 같이 있는데 :)"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그의 사랑을 느끼며,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것에 감사했다. 텅 빈 방에 들어와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니, 그의 대답은 "언제든 오고 싶으면 올라와. 그리고 힘들면 버티지 마, 그냥 와. Whatever you want, I am willing to support you!!"였다.


만약 그가 남자친구였다면 이렇게까지 헌신적일 수 있었을까? 헤어지기 싫으면 결혼할 때라고 하는데, 우리는 결혼을 했지만 선택적으로 떨어져 지내며 동부와 중부 시간 차를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삶을 선택했다.


오늘은 혼자 지내는 첫날이니까 조금만 더 미안해하고, 보고 싶어하고, 슬퍼하자. 이것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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