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선물로 받은 이 작은 선인장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정말 빠르게 자라났다. 이 선인장을 보면서 나는 남자친구의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거래처를 만들기 위해 전화도 하고 미팅도 진행했다. 그러나 계약서를 보낸 후 대답이 없는 날이 많아서, 초조한 마음을 선인장으로 달래곤 한다.
아침에 전화벨이 울리면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야, 정말 자기는 대단한 사람이야. 여자가 혼자서 사업을 한다는 것도 힘든 결정인데, 혼자서 씩씩하게 해내는 걸 보니 정말 멋지다”고 말하며 나를 격려해준다. 그의 칭찬에 대해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이니 대단할 것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말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다. 때때로 고맙기도 하지만,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다시 하루에 12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그때는 무척 큰 부담과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울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는 있다. 어제밤, 남자친구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자기야, 자기가 잘 되면 나도 공부를 해볼까 해. 내 꿈을 위해서”라고 말했던 그 순간이 기억난다. 꿈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아직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그와 20년 가까이 살면서 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그가 지난날을 돌아볼때 후회되는 점은 돈이 없어 재수도 못했고 행정고시를 준비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똑똑하고 착한 사람이다. 내가 그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착함과 똑똑함 때문이었고, 20년이 지난 지금 그가 다시 꿈을 꾸려고하는 모습은 나에게 기대감을 준다.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늘 변화를 원하는것처럼 그가 삶에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나와 그가 서로의 꿈과 현실을 함께 나누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