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에 대하여

by 혜윰

"오늘도 별 일 없이 하루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매 순간순간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평화롭게 흘러갔음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가 한 가지 있다면, 우리 삶의 끝에는 '죽음'이라는 검은 마수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그 마수는 삶이 끝나는 순간에 등장해서 우리를 더이상 숨 쉬지 못 하게 한다. 그 순간이 꼭 늙어서 명이 다해서 더이상 살 수 없을때만 찾아오라는 법은 없다. 지금 당장 찾아올 수도 있다. 즐겁게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5톤짜리 트레일러가 덮쳐서 그 사고로 인해 명을 달리 할 수도 있고, 작년 연말, 한 비둘기가 착륙하려는 비행기의 엔진룸에 들어가 착륙 직전에 사고가 난 것 처럼 항공기 참사가 날 때도 있으머, 어떤 광적인 사람이 무심결에 당신을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의 무자비한 범행으로 인해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지금 내가 죽거나 다치지 않은, 지금 평범한 이 순간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저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아들에 비하면 비교할 것도 없이, 나는 엄청난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다. 내가 천억달러를 가졌는가? 내가 잘나가는 주식을 갖고 있는가? 내가 눈부신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서울 강남의 일류 건문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돈이라고는 얼마 없고, 주식투자를 질색하는 대신, 노동만이 살길이라 외쳐대며, 눈부신 스포츠카는 커녕, 25년된 소위 '똥차'도 없고, 돈이 없으니 당연히 건물주도 못 된다. 그렇지만, 나는 행복이 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행복이 눈 앞에 없다면, 도대체 어느나라의 어느 지자체에, 그리고 어느 동네에 행복이 산재해 있다는 말인가? 이는 너무 터무니 없는 '비합리적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리는 소소한 기분 좋은 일들, 그 자체가 행복이다. 이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진리이자 섭리이다.

실제로 보지는 않았지만, 유튜브등 매체에서 내가 봐온 사람들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들을 목격하곤 한다. 이들은 언제나 자신이 누리는 호사들을 묵인한 채, 자신의 행복을 찾아 특정 나라의 그 지자체, 다시 그 지자체의 어느 마을로 가서 행복을 찾으려고 소위 '노오오력'을 해대지만, 되리어 스트레스만 받고, 돈만 날리는 세상 어리석은 짓을 해댄다. 그러고는 후회하고 또 똑같은 행동을 마치 '뫼비우스의 띠' 처럼 반복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당신은 이러고 살기에는 한정된 삶이 너무 아깝지 않으신가요?"라고 묻고 싶다. 그렇다, 꼭 행복을 여행으로만 채우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여행이 꼭 나쁘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행복 찾으러 여행에만 빠져,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을 망각하는 사람들은 특히 이 말을 주의깊에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기쁜일에 주의를 기울여라,' 소소한 기쁜일을 최고라고 추켜 세울 때, 이 일은 행복이라는 나비가 되어 살포시 당신의 어깨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즉, 다시말해 소소한 기쁜일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자.

오늘 하루는 두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즉 매일매일 한 순간이 정말 소중한 법이다. 이런 하루를 등한시 한 채 멀리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행복을 찾으려고 떠났다가, 오히려 시간만 빼앗긴 샘이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가자면, 매일 아침마다 기분좋게 눈 뜨고, 맛있는 밥먹고, 상쾌하게 씻고, 저녁이 되어 지는 해를 낭만있게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그러다가 어쩌다 한 번씩 외식할 때는 덤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나는 그런 하루를 23년째 무탈하게 보내고 있었다.

이전에 그랬듯, 나는 그런 '행복'한 삶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고 싶다. 이제 오늘은 씻고 잠들 일만 남았다. 오늘도 별 탈 없이 하루가 지나간 것에 너무 감사하다.


p.s 그러나 이 순간에도 작년 연말 비행기 참사로 일상을 잃고, 누군가의 자식이나 애인, 부모를 가슴에 묻고 아니, 묻지도 못 한 채 울부짓는 안타까운 179명의 유가족들이 있다. 나는 이들을 볼 때면 눈물날 만큼 가슴이 아려온다. 이 아픔을 말로 설명할 수 없겠지만 부디 그 분들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정서적 차원에서의 지원도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으싸으쌰해서 잃어버렸던 이들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도록 도와주자. 시간이 많이 걸릴테지만, 분명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제주항공 대참사 유가족분들께도 크나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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