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내가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우리는 학교 선생님들을 거의 왕처럼 받들여 모셨다.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마다 학생은 '예이~'하고 그 선생님의 어명을 받들어야 했으며, 선생님이 단체로 학생들을 꾸짖으시면 물에 젖은 쥐인 마냥 거의 '송구하옵니다!!'라고 석고대죄를 구하였다. 상 받는 날 선생님께서 전달해 주시는 상장을 마음속으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1학년 1반 만세!!!!'하고 임금인 스승과 신하인 반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 상장을 받았다. 과거 학부모들 조차 선생을 세종대왕 모시듯이 대하였다. 김영란법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주말마다 엄마들이 선생님을 '알현'하기 위해 고품질 과일이나 화장품을 '조공'을 바치듯이 하였다. 한 학생이 사고를 치거나 학생들이 싸워 부모님이 학교에 끌려갔다면 그 부모님도 학생과 같이 '송구하옵니다 선생님. 스승님을 뵈올 면목이 없사옵니다'하고 석고대죄를 구하였다. 그 정도로 내가 학창 시절 때는 감히 스승님 뒤도 안 밟을 정도로 교권이 조선시대 왕권과 동급일 정도로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교권은 디지털 문화와 함께 자라온 알파세대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의 후폭풍을 거세게 맞아온 아이들이 비뚤 하게 자라나 낳아주고 길러준 제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더니 이제는 왕 같이 섬겨야 할 스승마저 자기 '노비'로 취급하는 희대의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수업시간에 라면을 먹으며 인터넷 방송을 찍는 행위는 그때 그 시절 논리로서는 감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 학생이 교단에 누워 스승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욕하며 침을 뱉는 장면은 나로서 정말 의분에 차올라 가슴을 치게 만든다. 나는 고백하건대, 스승님에 대한 일말의 적개심과 반항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 나는 스승님을 하늘과 같이 섬겼으며,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모든 것을 가슴과 뼈에 새기어 그 뜻을 기록하였다. 더불어 담임선생님 한 분 한 분을 섬길 때 최소한의 도리를 넘어, 배우는 처지에서 스승님에 대한 예를 저버린 적이 없다. 아울러 나는 스승님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바로 스승님의 말씀을 곧 법처럼 여기는 법이다. 이 법을 지키지 않는 순간 나는 스승님에 대한 반역자가 된다. 그런 반역자는 인간이 되길 포기한 인격으로 요즘 10대들이 이러하다.
요즘 한 학급에 담임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게 다 '빌런 학부모' 때문이란다. 그 부모는 첫 담임선생님에게 큰 앙심을 품고 매일같이 협박 전화를 해서 그 선생님이 정신적 고통을 겪지 못해 그만두었다는데 그 이후로 그 부모는 새 담임(?)이 부임(즉위)할 때마다 추한 빌런짓을 하여 학급 아이들과 교감선생님을 힘들게 했다. 한숨이 나온다. 오랫동안 한 스승님, 심하면 2년 동안 한 스승님을 섬겨온 나로서는 교육계가 말세라는 느낌을 받는다. 학부모들이 흔히 '요지경'이니 학생들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하고 과감히 의심해 본다. 상식적으로 어제는 'ㄱ'담임, 오늘은 'ㄴ'담임 이렇게 일 년에 27번 담임이 바뀐다는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우리들은 한 해 동안 한 담임선생님을 거의 하늘처럼 우러러 한 나라의 국왕 모시듯이 알현해 온 세대다. 불과 10년 차이인데 어떻게 그런 존재를 '요즘 것'들은 저렇게 하수인 취급하고 인격을 모독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교권이 힘없이 추락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맞으면서 커야 올바른 인격체로 자라난다. 아동인권이 학생들을 저렇게 버려놓았다. 그리고 체벌의 역사는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불과 10년 전까지 유구하게 이어져왔다. 아동의 인권만 내세우면 뭐 하나? 왜 지금 이 사회가 혼탁(混濁)해졌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억지 아동인권을 내세워 체벌을 아예 없애자고 법으로 정한 나라의 원 님네들 때문이다. 이 정치인들은 돈을 벌려면 물불을 가리질 않는다. 파죽지세로 돈되는 법안이면 냅다 통과시키는 치졸한 돈벌레에 불과하다. 이 혼탁한 사회가 바로 서려면 어른 공경에 대한 예절교육을 부활하고, 특히 반 만년동안 이어온 체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온 나라의 스승들이 살고 학생들도 정신 차리고, 혼탁했던 나라가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