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의 글쓰기>
도스토옙스키는 정치 서클에 가입했다가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총살직전에 황제의 특사로 풀려나지만 시베리아로 보내져서 4년을 감옥에 있다가 출소 후에는 사병으로 다시 또 유형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유형 생활을 마쳤을 때 나이가 38살. 시베리아에서 꼬박 10년을 보낸 후였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30대는 곧 시베리아입니다. 28살부터 38살까지 그의 10년을 통째로 시베리아에서 보냈죠. 하지만 10년이란 공백기간을 메워준 것도 바로 그 10년이었습니다. 그 10년을 소설로 써서 재기에 성공하게 됩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딱 60년을 살다 갔고, 그중 가장 황금 같은 시간을 시베리아에서 보냈지만 그 10년이 인생에 어둠만 준 건 아니었습니다.
2018년 11월 15일
클래식 FM <노래의 날개 위에> 오프닝 멘트
*사순절 기간에 맞춰 40개의 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고 실천하고 있는 요즘, 오늘이 9번째 날인데 오늘따라 정말 올리기가 싫다. ㅠㅠ
그래서 내 글 대신, 시베리아 같았던 이곳에서 나를 견디게 해 주었던 글을 올린다.
라디오에서 듣고 내 얘기 같아서, 내 얘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듣기로 다시 들으며 받아 적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