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의 글쓰기>
LA 다녀오고 몸이 너무 피곤했어. 약 먹은 병아리처럼 계속 졸리고, 그럼에도 이것저것 처리할 일들 속에서 시간은 정신없이 흐르고 이제야 좀 눈이 떠지는 것 같아.
난생처음 가보는 모하비 사막. 너무나 기대하고 갔는데. 그 믿을 수 없는 풍경 앞에서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내 것이 되지 않더라고.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어.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너와 함께 있으면 떡볶이 포장마차 앞에 있어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는 한 권의 책 같아서 내가 왼쪽이면 너는 오른쪽. 내가 오른쪽이면 넌 왼쪽.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서도 서로를 비춰주고, 읽어주다 보니 이제는 제법 두터운 책이 되어가고 있네.
눈물로 얼룩진 페이지도, 까맣게 지워버리고 싶은 문장도, 네가 있어 껴안아지고 그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거 알지? 이제는 더 밝고 신나는 이야기들로 함께 채워나갑시다!
내 인생의 보물같고 기적 같은 단어. 보희프렌.
생일 축하하오.
그리고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