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의 글쓰기>
제가 무기징역 받고 추운 독방에 앉아 있을 때, 왜 자살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했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거든요.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가장 큰 이유는 햇빛이었어요.
그때 있던 방이 북서향인데, 하루 두 시간쯤 햇빛이 들어와요.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쳤을 때 크기 정도고요.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느라 안 죽었어요.
살아있는 것 자체가, 비록 20년 감옥 속의 삶이었지만 결코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것과 비교한다면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신영복 선생님 말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