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의 글쓰기>
이쁜이랑
꽃순이랑
사랑이랑
소망이와 함께 살면서
나는 처음으로 개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도 개가 되어 추운 겨울
이쁜이 옆에서 같이 자고 싶고
사랑이와 소망이와 함께 논두렁을 달리고
꽃순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었다.
그들과 같아져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들과 같은 발바닥으로
이 세상의 표면을 느끼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들과 같은 언어로 얘기를 나누고
그들의 마음을 자세히 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