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수기 Mar 14. 2023

그림일기

<40일간의 글쓰기>

영국에서 공부할 때 했던 드로잉.

종이는 보지 말고 모델만 보고 그리기.

눈이 손끝이 되어 모델의 몸을 따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은 손으로 그리기보다

눈으로 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느냐,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진다.



스스슥.

유난히 잘 그려지는 사람이 있다.

소피가 그랬다.



언제나 목소리 톤이 한 톤 높았던,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말할 때 손가락도 같이 움직이던 알렉스.



제스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항상 기다려졌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커지는 제스.

학생들은 제스를 좋아했고, 제스를 신뢰했다.



에이미와 알렉스. 내가 좋아하는 그림.



런던 시내로 드로잉 트립 갔던 날.

잠시 쉬는 시간,

톰은 담배를 물었고 나는 톰을 그렸다.



학기 마지막 날, 토니가 나에게 말했다.

 다르다고. 너의 작업은 항상 달랐다고.

잘한다는 말보다 다르다는 말이 더 힘이 되었던

그때.



작가의 이전글 나는 개가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