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때문이야> 그림책을 읽고
<주름 때문이야> 그림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알아가는 내용이 있다.
멋진 씨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 8시에 늘 다니는 길로 경쾌하게 걷습니다.
그러다가 반가운 얼굴을 마주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멋진 씨는 안경점으로 갔습니다.
새로 맞춘 안경을 끼고 거울을 보자 깜짝 놀랐습니다.
"내 얼굴이 왜 이렇지?"
"온통 주름투성이잖아?"
다음날 아침, 멋진 씨는 일어나자마자 거울 앞에 섰습니다.
잠을 설친 탓인지 어제보다 주름이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산책을 나가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습니다.
이웃이 인사를 건네면 대답대신 기침 소리만 냈습니다.
"자신 있게 인사를 못하는 것도 다 주름 때문이야."
주름 때문에 걱정이 많아진 멋진 씨는 또 잠이 오지 않습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주름을 없애기 어렵다면 가려볼까?
멋진 씨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새벽에만 문을 여는 은밀한 가게에서 콧수염을 샀습니다.
멋진 씨는 땀을 식히기 위해 재빨리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얼음 알갱이도 잔뜩 추가했습니다.
"아"하고 멋진 씨가 입을 크게 벌립니다.
그런데 수북한 콧수염이 아이스크림을 대신 먹어버릴 것 같습니다.
멋진 씨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이렇게 시도해 보고
아이스크림만 흘러내릴 뿐 땀은 식지 않았습니다.
주름 때문에 아이스크림 먹기가 어려워!
아이스크림 먹는 거 되게 쉬운데...
왕하고 크게 베어 먹으면 소름 돋게 시원해!
멋진 씨는 콧수염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 아이스크림을 한 입, 왕!
아, 시원하다!
그때 이웃에 사는 장타 씨가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멋진 씨! 실례일 수도 있지만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어... 주름이 엄청 많은..."
주름 얘기에 멋진 씨는 얼굴을 가리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습니다.
나도 알아, 내 얼굴에 주름이 많다는 거!!!
멋진 씨는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멋진 씨, 모자 말이에요!
주름이 멋진 모자!
어디에서 샀는지 궁금해요.(신발도요.)
내 주름 얘기가 아니었어.
하긴 난 모자도, 옷도
대충 고르는 법이 없지.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니까
주름 때문에 잊고 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멋진 씨의 코 밑으로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괜찮습니다.
쓱 닦고 또 걸어가면 되니까요.
"주름이 잘 보이면 어때.
재미있는 것들도 잘 보여서 좋은걸."
멋진 씨는 앞으로 산책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아이고 졸려.
나른해진 멋진 씨는 집에 돌아와 달콤한 낮잠에 빠졌습니다.
주름 고민 없이요!
나는 어렸을 적에 피부가 까만 편이라서 남자친구들에게 이름 대신 깜둥이, 블랙죠 등 별명으로 불리거나 놀림을 받곤 했다. 까무잡잡한 캐릭터인 블랙죠 자유시간 포장지를 알까? 거기에서 나온 캐릭터처럼 피부가 정말 새까맣고 얼굴이나 피부색이 탄 편이라 눈에 띄긴 했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도 크면서 얼굴색이 보통 피부색보다 살짝 까만 편에 속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이나 학창 시절엔 얼굴색과 피부색이 까맣다고 엄마를 닮아서 그런 거라며(엄마도 외할아버지를 닮아서 까만 편임) 원망도 해보고 흰 우유로 얼굴을 세안하면 얼굴이 하얘진다는 소문을 듣고 일주일간 우유로 세안을 한 나란 여자였다.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색이 약간 까만 게 매력적이고 건강한 피부라는 생각이 들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여름이나 다른 계절에 피부를 까맣게 태우려고 썬텐이나 태닝도 하고 온갖 노력을 해야하는데 난 그러한 노력을 안해도 되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