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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Purple Cloud Jan 09. 2023

다나카가 알려준,  
'하이퍼 리얼리즘'

 다나카를 통해 보는, 2023 마케팅 메가 트렌드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어떤 세상이 우리에게 왔을까? 


요즘 요튜브 최강자 '다나카'의 오프라인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나몰라 패밀리 핫쇼'  채널)

새해가 왔다는 것은 새로운 생각과 마음이 오는 것이라고 첫 포스팅을 쓴 기억이 있다.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마케팅 키워드가 있고, 그 부분은 우리의 삶의 어떤 인사이트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 간략히 브런치 서랍에 남겨본다. 


작년까지만해도 세상은 온통 "메타버스"의 시대였다.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인해 더 이상 대면으로 활동이 어려워지자, 모두 메타버스란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게 되었다."메타버스"란 말 그대로  Meta (더 높은, 초월한) + Universe(우주)가 합쳐진 단어로, 얼마나 이 트렌트가 강력할 것 처럼 보였는지, 페이스북은 사명을 "Meta"로 바꾸기까지 하였다. 지금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온라인 게임이 메타 세상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니,

어쩌면 이 트렌드는 새롭지만,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다가 종식되고 우리의 일상이 복귀되면서, 소비자들은 지난 3년간 누리지 못했던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더 원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모도가 만나기로한 약속의 땅,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는 금새 식고,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극 사실적인 스토리와 경험들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화려한 가상공간에서 높아진 피로감이, "모두가 공감하는 일상에 대한 발견과 

그 디테일에 대한 찬사"로 돌아온게 아닌가 싶다. 이와 함께 우리 일상 속에 이미 파고든 "하이퍼리얼리즘"의 예시를 통해,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본 사례는 극히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사례임을 알려 드립니다. :))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의 콜라보


 김갑생 할머니김의 ESG 경영비전을 선포중인 '이호창 미래 전략 본부장' (이미지 출처 : '피식대학' 채널)


피식대학 "김갑생 할머니김" & 빵송국 "김재벌집 막내아들"

피식대학은 (Psick Univ.)은 구독자 178만명의 메가 채널이다.

작년의 메가 히트 부캐였던 카페사장 최준의 B대면 데이트, 니곡내곡, 한사랑 산악회, 05학번이즈백 등 

코로나 기간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주옥같은 캐릭터들의 종합 선물세트와도 같은 채널이다. 

그 매력적인 많은 캐릭터들 중, 여기서 소개하고 싶은 캐릭터는 "김갑생 할머니김의 이창호"이다. 


아마 내가 회사원이라 좀 더 공감했던 캐릭터였는지 모르겠지만, 김감생 할머니김의 미래전략실 전략 본부장으로서의 이창호는 'ESG 경영발표 (전 세계 195개국 송출)', '비전 선포', '설 인사(대외비)', '공장 시찰' 등, 

여느 회사 사장님이 할법한(?) 일들을 아주 진지하게 보여준다. 그 ESG 경영 발표에 대한 내용이 너무 사실 같아, 그 비전의 대범함과 전략의 디테일함에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그 놀라운 행보는 온라인 콘텐츠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 "김갑생 할머니 김 & 김자반" 이 출시 되어 한동안 품절템으로 구할 수 없어서, 

어렵게 득템을 한 후 고이 모셔두고 아껴두었다가 먹기까지한 경험이 있다. 

생산 공장을 시찰 중인 김갑생 할머니김의 '이호창 미래전략 본부장' (이미지 출처 : '피식대학' 채널)


이렇게 강력한 인기를 얻은 가상 세계의 컨셉은 현실로 확장되어 소비자들에게 계속 이야기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 이 캐릭터를 다시 기억하게 된 이유도 최근 eyes magazine이란 디지털 패션 & 문화 매거진의 CEO가 이창호 본부장으로 선정되었단 기사가 eyes magazine발 기사로 뜨고, 실제 그가 회사로 출근하는 영상이 공유 되었다. 여전히 어딘가에 숨쉬며 살아있는 캐릭터의 건재함에 놀랄 즈음, 다음날 이호창 전략 본부장이 사퇴했다는 (당연한) 기사역시 eyes magazine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이호창 본부장은 이렇게, 

피식대학에만 있는게 아니라, 여전히 어딘가에서 계속 "김갑생 할머니 김"의 미래전략과 먹거리를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역시, 이호창이 활동하는 "빵송국"이란 채널에 "김재벌집 막내아들"이란, 좀 더 심하게(?) 어린 동안 캐릭터로 등장하니, 이 놀라운 연결된 세계관은 직접 확인해 보시라. 


디테일의 끝판왕, 진정성과 지속성의 세계관


요즘 유튜브의 최강자, 다나카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들 (이미지 출처 : '나몰라 패밀리 핫쇼', '튀르키에즈 온더 블럭' 채널)

나몰라 패밀리, "다나카" 

현재 이 세계관의 최강자는 단연코 "다나카"이다. "K-POP을 좋아해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온, 일본인 호스트(?)" 컨셉의 다나카는 2023년 현재 이 세계관의 가장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 캐릭터는 그 세계관과 컨셉이 얼마나 리얼하고 공고한지,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서 눈썰미 하나는 자신했던 나도 처음엔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캐릭터의 직업이 대중적인 직업이 아니다보니, 팬이기를 드러내기 부끄러워 하는 "shy fan"들이 많다하지만, 요즘은 라디오 스타는 물론, 각종 유명한 채널과 연예인들이 지명 (다카나 용어로 '지명그') 하는 것을 보니, 그의 인기는 이제 대세 중의 대세가 된 느낌이다. 


5년 동안 지명을 받지 못해 설거지만 하다가, 우연히 한국 음식에 대한 먹방 (먹그방그)로 뜨게 되었고, 아직 돈을 벌지 못해 5년동안 단벌 아르마니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루이비통 벨트 (물론 짝퉁이다.)만 메는, 캐릭터의 "측은함"이 매력도 있지만, 아마 사람들이 열광하는 부분은 실제 다나카의 본체라 할 수 있는 개그맨 김경욱이 무려 4년동안 컨셉을 유지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지명(?)을 받아 열심히도 살고있는 '다나카' (이미지 출처 : '나몰라 패밀리 핫쇼' 채널)


이 경우는 부캐의 매력도가 본캐에 확장되어 "다 알면서도 눈감아 주기", "캐릭터를 발굴하고, 4년동안 유지해온 노력과 진정성"에 대한 찬사가 확장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를 뒷받침 하는, 생각보다 놀라운 일본어 & 한본어 (일본사람이 얘기하는 한국어) 실력, 그리고 나몰라 패밀리 시절부터 갈고 닦은 노래 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래 잘 하는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이니, 이쯤 되면 부캐와 (부 캐릭터) 본캐(본 캐릭터)가 되는 놀라운 역전 현상이 일어날 정도이다. 이러한 극사실적인 컨셉과 실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을 끌어내는 "다나카" 캐릭터가 그 두터운 팬덤을 통해 어떻게 IP  (Intellectual Property)로 까지 발전하고, 지속성 있게 유지되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뉴 미디어콘텐츠와 이를 통한 IP확장의 새로운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케터에게 주는 시사점


1.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 현대 마케팅 콘텐츠의 성공은 매력적인 캐릭터, 기억에 남는 scene을 통한 인식의 싸움이다. 

      일시적인 팬덤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뮤즈 (muse)를 통해, 브랜드와 자신의 상품을 

      알리는 방법은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전달하는 메세지/스토리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을 쉽게 알리고, 그 소비자들이 가장 강력한 팬덤이 되는

      순간, 브랜드의 아이덴터티와 확장성, 이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파워는 위력적이다. 


2. 공감 포인트가 중요하다.

    : 이 글의 주제를 "매력적인 부캐"가 아닌, "극사실주의"로 잡은데에는, 사람들의 열광하는 포인트에 

       대한 힌트가 숨어있다. 그건 다름아닌 "공감 포인트". 아무리 멋지고, 좋은 스토리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 이창호 본부장의 경우, 공감이라기 보다 귀여운 허세에 있지만, 회사원 & CEO로서의 

       그의 말과 행동이 "어디서 본 것 같은" 공감 포인트를 제공한다. 다나카의 경우, 측은한 캐릭터이지만, 

       한국에서 데뷔하고 픈 본인의 꿈(?)을 잃지 않고, "온갖 시련과 압박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3. 진정성, 또 진정성 

    : 모두가 가짜인 것을 알지만, 다 함께 눈감아 주고 동참해 주는 가상의 세계. (이렇게 말하는 순간, 눈치 

      없는 사람이 된다. 세계관 지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컨셉인지 헷갈리지만,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의 시대에서, 아니 이제 가상의 세계가 현실로 확장되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세계에서 더 이상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다. 성공한 캠페인의 여부의 마지막과 디테일은 늘 "진정성"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

      처럼, 지금의 소비자는 이 진짜 같은 가짜를 위해 얼마나 진심과 정성을 다 했는지 한 눈에 알아본다. 

     오히려 현실 세계의 스토리나 상품이 그 진정성을 전하기는 커녕 눈 감고 아웅할 경우, 그것을 캐치 할 

     수 있는 예리한 시각과 정보, 그를 널리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현대 소비자들이 가진 파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 가지 포인트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 "진정성"이다. 

     

    꼭 기억하자. 진심과 진정성이 브랜드와 마케팅의 가장 마지막 승부수이다. 

    우리의 인생과 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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