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공이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인 학살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회의실의 모든 시선이 내 입과 내가 띄운 스크린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프는 폭발하듯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내가 입사한 지 단 3개월 만의 성과였다.
비효율로 좀먹어가던 이 거대한 회사를, 나는 완벽하게 조율된 하나의 교향곡으로 만들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시스템 최적화 2단계가 완료된 지금, 전체 생산성은 178% 향상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암적 존재, '창의 부화팀'의 생산성 저하 문제만 해결하면 목표치인 200%를 무난하게 넘을 수 있을 겁니다."
'창의 부화팀'.
생각만 해도 미간이 찌푸려지는 이름이다.
그들은 언제나 액체처럼 흐물흐물한 상태로 책상에 퍼져 있거나,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게 업무의 전부였다.시스템 전체의 속도를 갉아먹는 바이러스.
나는 그들을 내 개혁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손쉬운 마무리 과제로 남겨두었다.
다른 부서들이 완벽한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간다면, 그들의 무능함은 더욱 도드라져 스스로 도태될 터였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회의실을 나왔다.
의기양양한 발걸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그 '창의 부화팀' 사무실이었다.
문손잡이를 잡았을 때까지도, 나는 내 머릿속에 그려진 완벽한 설계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넣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연 순간, 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사무실은 지독할 정도로 고요했다.
코를 찌르는 것은 비릿하고 고소한, 무언가 '익어버린' 냄새였다.
흐물흐물한 액체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사무실의 모든 책상 위에는 마치 뜨거운 물에 삶아진 것처럼, 완벽한 반숙 혹은 완숙 상태로 하얗게 굳어버린 '계란 직원'들이 미동도 없이 놓여 있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최적화시킨 모든 부서가 뿜어낸 과도한 압력과 열기가, 깔때기처럼 쏟아져 들어올 마지막 배출구.
그곳이 바로 이곳이었다는 것을.
그들의 나태함이라 믿었던 '흐물거림'은, 시스템 전체의 과부하를 막아주던 마지막 완충 장치였다는 것을.
나는 내 성공이 만들어낸 가장 참혹한 결과물 앞에서, 그저 망연히 서 있었다.
그래프의 숫자들이, 박수 소리가, 나의 오만함이 한데 엉켜 나를 비웃고 있었다.
이것은 성공이 아니었다. 이것은 완벽하게 집행된, 가장 효율적인 학살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인 것들을 위한 애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