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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er Feb 02. 2022

자연이란 존재

나에게 있어 자연이란

나는 자연이 정말 좋아!


최근 일상생활에 지친 나머지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내 친구, 지인 중에서도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보인다. "늙어 보일지도 몰라... 자연 감상이라는 취미는 너무 진부해..." 등의 가면을 쓰며 자연이 좋다는 사실을 숨기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틀림없이 자연을 반길 것이다.


나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자연이 좋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늙었다는 증거일까?' 음...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는 미안할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자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늘은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네게 자연은 어떤 존재야?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물론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겠냐만은, 나에게 있어 자연은 하나의 '친구'같은 존재다. 하고 있는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일로 머리가 복잡할 때,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지 헷갈릴 때, 누군가 내 마음을 흔들어놨을 때 등등... 이럴 때 나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밖으로 나간 다음,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감상하며 거기에 몸을 맡긴다.


앞서 말했던 '음악'을 들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시간은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힐링타임이다. 거기에 커피 전문점에서 포장해온 아메리카노나 바나나(or 초코) 라떼가 더해지면 더더욱 좋다. 그렇게 음악과 커피와 함께 자연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고민은 저 멀리 날아가 있다. 그냥 조용히 보고만 있어도 무언가 치유되는 느낌이고, 가만히 있다 보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네가 말한 그 자연, 나도 좀 보자!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산에 올라갔었다. 그런데 무언가 꽉 막힌 느낌이었다.
친구는 친구대로, 나는 나대로 찍은 저녁노을. 역시 저녁노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유명한 관광지 풍경이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말이 더 필요한가? 모두 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여담으로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알아챘겠지만, 본 글의 배경을 포함한 이 4장의 사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순서대로 나타낸 것이다. 물론 각각의 사진들도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것들이다.



저마다의 추억이 있다고? 그게 뭔데?


첫 번째 사진은 나와 군대 선임과 동기. 이렇게 3명끼리 외박 기간 동안 등반했던 산이다. 원래 입산 전에는 술을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날따라 무척 술을 마시고 싶어서 셋이서 거국적으로 산 아래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등반했던 기억이 난다. 산에서도 무언가를 많이 먹었었다.


두 번째 사진은 초등학교 친구와 함께 저녁노을을 보면서 남긴 것이다. 당시 미세먼지가 심해서 노을 감상에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해가 선명하게 비쳤다. 사실 저런 해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인데, 운이 좋게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었다. 저걸 보고 나서 친구와 펍(pub)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었다.


세 번째 사진도 군대 동기와 함께 관광지를 거닐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실 나 혼자 왔던 적도 있지만, 혼자서 다닐 때와 친구와 둘이서 다닐 때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했다. 둘이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재밌었고, 또 근처 건물을 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었다.


세 장 모두 친구와의 추억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세 장 모두 '자연'이라는 하나의 매개체가 있었다. 이렇게 친구와 우정도 쌓고, 또 자연도 볼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사진으로 간직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자연'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매개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자연이랑 계속 친하게 지낼 거야?


물론이지. 물론이다. 앞으로도 자연과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다. 생각을 정리할 때나, 친구와 만날 때나, 혼자 산책을 할 때나 언제든 곁에 있어주는 자연이다.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그런 거창한 활동은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애착심을 가지며 친하게 지내고 싶다.


사실 친구랑 또 등산 약속을 잡아놨다. 지금은 서로가 너무 바쁘고 또 일정도 맞지 않는지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등산할 당일이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벌거벗은 겨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또 담아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것은 친구와의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내가 자연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한 마디로, 가끔씩은 우리나라가 사계절이라서 좋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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