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다시합니다. 학교설명회

폭설로 인해 연기되었던 설명회는 일주일 뒤 다시 시작하는데,

by 콩테

폭설이 와도 하면 좋았을 껄...

학교설명회는 결국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폭설은 지나갔지만,

감사패에 적힌 날짜는 고칠 수도 없었다.

세팅했던 의자는

다시 철수해서 한쪽 구석에 켜켜이 쌓아 놓았으며,

다과도 다시 박스 안에,

설명회 책자와 등록부도 모두 정리.


도서관, 미술실 등 여러 실습실에서 가져온 테이블도

모두 제자리에 위치하기 바빴다.


그때 끝냈어야 했는데..

두 번 준비한다는게 싫다보단 아쉬웠다.

뭔가 딱 끝우고 다음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느낌이랄까..

비교하자면, 군대에서 벨 울려

후다닥 준비했는데 그저 모의 훈련인..딱 그런 느낌?


4월로 넘어가려나 싶던 학교 설명회는

학부모회 선출 일정때문에 일주일 뒤로 결정되었다.


폭설 대신 엄청 건조한 바람이 전국을 돌던 그날.

당일 오전 11시.

교감선생님과 교무부 선생님들 다같이 올라가서

1. 매트를 깔고,

2. 의자를 세팅하고,

..

6. 테이블세팅

"이상없음" 완벽. 준비완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행사 10분 전.

(많은 식구들의 식사 예산을 챙기는 것도 업무의 하나라는 사실을 교무부장이 되어서야 알았다.)

맙소사...!!!

빔이 켜지지 않는다..ㅠㅠ


학부모님들은 한 분 두 분 오시기 시작했다.

선생님들도 자리를 잡고 서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왜 컴퓨터가 말썽인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교감선생님도, 교무부 선생님들도 같이 당황해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교감선생님은 "장소를 옮기자" 판단을 내리셨다.

소강당실 바로 옆에 미술실이 보였고,

대기실로 썼던 미술실을 설명회의실로 쓰는 건 어떠신지 제안을 드렸고

오케이. 바로, 준비 시작.


휴... 청소해둬서 다행이었다.

아이들 작품 잘 걸어두길 다행이었다.


두번째로 잡는 마이크라 덜 떨렸지만

정신없고 두서없는 우당탕탕 행사라

끝나니 허무했다.

열심히 준비한 행사가 허무하게 끝나기도 하는구나.


그리고 내가 제의한 번개모임으로

많은선생님들과 치맥을 나눴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게 다 괜찮았다.

휴. 오늘도 이렇게 끝.


3월이 곧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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