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의견을 내라구요?
우리학교는 적절한 규모의 시골학교다.
그리고 4월, 새로 전입오신 선생님들과 기존선생님들이 섞여서 서로가 적응(?)해 나가고 있는
그런 사이.
매주 화요일엔 교감선생님은 수평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직원 회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셨고, 그런 취지에서 회의 전날 제안서도 보내주신다.
회의날.
교감선생님은 우리학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교직원 동아리’를 만들어서
교육청에 신청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물으셨다.
의견을 묻는데,
아무도 대답을 안한다..ㅎㅎㅎ
선생님들이 대답을 안하시니 교감선생님은
본인의 취지를 계속 말씀하셨고,
선생님들은 계속 더 입을 다무셨고, 그렇게, 5분, 10분이 흘렀다..
이상한 분위기로… 자발적인 느낌이 아닌 ’강요적‘인 분위기가 될 것 같았다.
음..그래서 분위기도 전환시킬 겸, 내가 궁금한 것을 편하게 여쭈었다.
“교감선생님, 학교 밖에서 해도 되는 것이지요?“
“ 반드시 교육과 관련된 것이어야 하나요?”
…
그러다가....
“교감선생님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말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헤헤..
저희끼리 얘기하면 의견이…ㅎㅎ 잘 나올 것 같아요!ㅎㅎㅎㅎ“
"아 나가라고?"
“그럴까? 그럼 부장님이, 내용 나중에 알려주세요~”
씩. 웃어주시면서 나가셨다.
총대는 처음 매봐서 어려웠지만, 교감선생님과 선생님을 믿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방법이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교감선생님의 취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교감실에서 이 얘길 나눴다.
“제가 나가라고 말씀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야, 잘했어….”
그렇게 십여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교직원 동아리를 만들었고, 선생님들이랑 두어달에 한 번 활동을 한다.
선생님들의 만족도는?
나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