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병설이라 중.고 입학식을 같이 한다고-
다시 학교가 있는 시골로 돌아오다.
학교 디자인주간 3일이 끝이났다.
보통의 선생님이라면 2월 마지막 주까지는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한다. 수업 준비, 학급운영 계획, 자기 개발 등 새학기 준비를 하며 새로운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치만 개학이 당장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어떡하냐고. 본가에서 짐 싸들고 다시 학교로 내려와야지.
나도 웃긴 것이, 도시로 발령이 날 거라 생각하고 방학 하자마자 본가에다 온갖걸 가져다 놨더라.
방학 때 내려 먹겠다고 싸온 커피 메이커, 나의 장을 책임지는 요거트 제조기, 온갖 겨울 코트와 겨울옷, 화장품들 등등…
(계속 근무할 줄 알았더라면 그대로 두는 건데..ㅎㅎ)
엄마의 예언, 적중?
떠나기 전 토요일 저녁,
“엄마, 엄마가 그랬잖아. 더 좋은 일 있으려나 보다고.. 그래서 교무부장하나??ㅋㅋㅋ
엄마랑 마주 앉아 커피 마시다가 말했다.
많은 얘길 나누며 웃다 울었다.
엄마는 안타까우면서도 내 딸이 교무부장을 한다고 내심 기특하신 모양이다.
“그 자리를 네게 제안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입학식 준비, 어디부터 시작하지?
엄마의 위로를 받은 주말이 지나고 학교에 출근했다.
부장 자리로 이사하고 청소를 했다.
내 자리가 여기가 맞나?... 어색하고 낯설었다.
청소를 마친 뒤엔 바로 입학식 준비를 시작했다.
작년도 부장님 기안한 입학식 계획서를 참고하고, 올해 어떻게 진행할지 교장, 교감선생님의 의견을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입학식이던 뭐든 빨리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뿔싸! 우리 학교는 병설이라 중·고등학교가 한 울타리에 있다. 올해 입학식은 중학교에서 해야 한단다.
해야 할 일들은 으악... 처음 하는 일들이었다.
[입학식 준비 목록]
계획안 기안
현수막 & 배너 제작
입학식 계획서 & 시나리오 작성
학부모에게 보낼 가정통신문 & 문자 발송
교장, 교감, 고등학교 교무부장님과 협의
외부 인사 참석 여부 확인
꽃다발 & 코사지 준비
입학식 사회
그래서 2월은 참으로 바빴다.
2월은 본디 내 생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올해 2월은 내 생일이 한 줌밖에 되지 않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