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특징발견!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징징거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다-

by 콩테

3월 초. 바쁜 한 달
언제나 그렇듯, 정신없이 바쁜 시기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다.

점심을 먹고 나면, 어느새 4시 반.
하루가 휘리릭, 도망간다.

“다들 바쁜데, 왜 바쁜 스타일은 이렇게 다른 걸까?”


누구는 바쁨을 어필하듯, 할 일을 일일이 나열하고,
누구는 정신이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스쳐 간다.
바빠서 깜빡했다는 말을 달고 사는 분도 있고,
“너무 힘들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분도 있다.

그리고 또 어떤 선생님은—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어도, 묵묵히 말없이 3월을 버텨낸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저 사람이 더 힘들어 보이는데,
왜 늘 바쁜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

"도대체 맨날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힘든 걸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마음속에 있는 거구나.

어떤 사람은 종지 그릇만큼 담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무쇠 가마솥만큼 담아낼 수 있다.


나의 반성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할 일을 나열하며 할 게 많다는 걸 어필하는 스타일이었다.

머릿속에 할 일을 정리하다 보면 그 과정을 자꾸 말로 꺼내곤 했다.

할게 많다고 어필했다.

혼자 해결하면 될 일을 굳이 소리 내 말한 건—

누군가 “진짜 바쁘시네요”라고 말해주길 바란 건 아닐까.

‘그래, 내가 이 정도면 바쁜 거지’라는

작은 위로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그런 건 굳이 말 안 해도 다 보인다.

그 사람이 지금 평온한지, 아니면 마음속이 넘치고 있는지.
조금만 눈여겨보면 다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직간접적으로 다 느끼는 자리. 교무부장직을 맡으며 더 뼈저리게 느꼈다.

과거의 나, 좀 반성하자. "힘들다고 징징대지 말자."



그리고 이제는 종지 그릇은 치우고,
무쇠 가마솥으로 자라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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