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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준 Oct 15. 2022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칼라 꽃(Calla)과 여인



Diego Rivera, 칼라꽃 파는 사람, 1943, Oil on canvas, 150 x 120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중에는 칼라 꽃과 여인을 주제로 해서 그린 것이 많다.

노랑, 핑크, 노란색에 빨강, 노랑색에 오렌지와 빨강이 그러데이션(gradation) 된 칼라 꽃이 있지만, 그가 그린 것은 모두 흰색이다.

흰색의 칼라 꽃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하고 깨끗하며 단아한 느낌을 준다.

꽃잎으로 겹겹이 속을 숨기고 있는 다른 꽃과는 다르게 자신의 깊은 속내까지 숨김없이 보여주는 솔직한 꽃,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인 웨딩 날 식장을 장식하기도 하고 신부의 부케로도 사용하지만, 일생 중 가장 슬픈 장례식 날 식장에서 사용되기도 하는 칼라 꽃.  
그래서일까?

순결, 순수, 천년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Diego Rivera Flower Day, 1925, 사진, LACMA 제공



멕시코에는 어디를 가나 벽화가 흘러넘친다. 멕시코의 근 현대 역사와 문명, 민중의 생활이 이야기처럼 고스란히 담겨있는 벽화 운동의 주역은 바로 디에고 리베라이다.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벽화를 많이 제작했지만, 멕시코의 풍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특히 농부들의 일상생활을 화폭에 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의 소재와 색채는 모국의 전통과 국민성에 뿌리를 둔 것이기 때문에 그를 멕시코 현대 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어지기 기도 한다.



Diego Rivera, 꽃 파는 사람, 1941



꽃이 많은 나라라서 일까 꽃그림을 많이 남긴 디에고 리베라. 그러나 대부분이 칼라 꽃이다.
멕시코인들의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지만, 그도 남달리 칼라 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커다란 바구니 안에 가득한 칼라 꽃을 알몸의 여인이 무릎을 꿇은 채 두 팔 벌려 가득 안고 있기도 하고,

꽃을 팔러 나가기 위하여 두 여인이 바구니에 가득 담고 있기도 하고,

한 여인은 꽃을 채취하여 다발로 묶고 있기도 하고, 

엄청난 크기의 꽃다발을 들어 올리려는 여인도 있고,

등에 꽃을 가득 지고, 그것도 모자라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꽃을 팔러 가는 강인한 여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산타 아니타의 축제(Flower Festival Feast of Santa Anita) 1931



그가 화폭에 화사한 칼라 꽃과 함께 담은 여인들은 농민들과 하층민들이었고, 그들의 삶의 무게, 고통, 고단한 삶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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