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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인데

by 빛나는 사춘기

몇 번을 고쳤는지 몰라

그 문장 하나 때문에

잠도 못 잤어


누가 봐줄지도 모르는데

괜히 가슴이 뛰더라고

이건 진짜 내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어느 날

내 글이 낯선 이름을 달고

다른 사람의 입에서 울리더라


사람들은 손뼉 쳤지

나는 조용히 침묵한 채로

창을 닫았어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글이 아니었어

밤새 나를 붙들고 있던 마음,

세상에 조용히 내민 손이었어


좋아해 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고맙지만

그저 내 이름만

작게라도 남겨줘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흔적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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