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브레이크

'왜 하필 나에게?'라는 질문

by 에이미

나쁜 생각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요즘 하고 있는 것


#1 대추차 마시기


커피를 마시면 내가 가진 에너지 이상으로 일하고 피곤하게 되는 것 같다. 또 최근 스트레스가 심해져 작은 자극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아침에 커피 대신 대추차를 타 와서 마시고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가슴은 확실히 덜 뛰는 것 같다. 더 건강해질 때까지 커피는 피하려고 한다.


#2 발레 하기


예쁜 옷 입고 운동 가면 동작 하나하나 신경 쓰느라 잡생각이 덜 나는 거 같다.



대추차를 매일 들이키고 발레를 했지만 터질 것은 결국 터지게 되나 보다.



압력솥이 압력을 최대로 받으면 터지듯 어느 날 새벽 스트레스로 멘탈이 무너져버렸다. 그날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맥주를 마셨다. 처음 1.6리터 페트로 시작한 것은 기억나는데 그 이후 500미리짜리 2개를 더 먹었는데 그건 기억이 안 난다. (다음 날 빈 캔 보고 알게 됨) 새벽 3시쯤 깼는데 손, 발도 저리고 구토가 나올 거 같고 곧 죽을 거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남편에게 달려가 나는 '내가 이상해. 이러다 죽을 거 같아'라고 하자 남편이 놀라서 일어나 내 손과 발을 주무르고 나를 꼬옥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꺼이꺼이 통곡이 밀려왔다.



"너무 억울해. 너무 힘들어."



를 반복하면서 아이 울듯이 통곡을 토해내고 잠이 들었다.



그 탓에 다음 날 올해 처음으로 결근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회사 일정을 조정해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자기도 출근했다.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순간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나보다 나쁜 사람도 잘 사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조부상을 치르면서 또 직장에서 있었던 직장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로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쓰나미처럼 나를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결국 병원에 가서 최근 있었던 일을 말하고 줄였던 약의 용량을 늘리고 술을 먹지 않기 위해 잠자는데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받았다. 첫날은 못 느꼈는데 먹은 지 4일째 되니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





세상에는 이유를 모르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는데 그걸 따지고 들면 끝이 없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는 내가 20년 가까이 던지고 있는 질문인데 할만할 때는 '그래, 뭐 이유가 있겠지'하고 넘길 때도 많지만 이 질문에 발이 걸려서 울고 불고 난리를 칠 때도 많다. 이러다가 득도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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