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험에서 사유로, 사유에서 선언으로
피라미드 실험에서 우리는 확인했다.
시간은 단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구조 안에서 조절되고 공명하는 파동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고기가 썩지 않고, 면도날이 무뎌지지 않던 그 방.
그 안에서는 마치 시간이 '다르게 작동'했다.
우리는 그것을 ‘시간물질’이라 불렀고,
그 중심에는 항상 자리올림이라는 구조적 사건이 있었다.
이제 질문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우리를 향한다.
2. 피라미드 안의 자리올림, 우리 안의 자리올림
우리는 정보를 받고, 쌓고, 넘기며 살아간다.
기억은 누적되고, 감정은 축적된다.
어느 순간, 그것들은 넘친다.
그 순간에 우리는 변화한다.
울컥 무언가를 말하게 되고,
문득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그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자리올림이다.
그 넘침의 순간, 우리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3. 존재는 흐름이 아니라 발산이다
시간이란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존재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의 결이다.
피라미드가 중심을 향해 모인 구조라면,
인간은 내부에서 바깥으로 터져 나오는 구조다.
그 자리올림의 파동이 바로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의 축적이 바로 존재다.
> 우리는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내며 살아간다.
4. 피라미드는 존재의 은유였다
고대의 건축물은
단지 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구조적 비유였다.
돌은 정보,
층은 구조,
중심축은 자리올림의 통로,
정점은 넘침이 뚫고 나가는 시공간의 관문
우리는 그것을 밖에서 바라보며 경이로워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내면을 돌로 쌓은 상징이었는지도 모른다.
5. 우리는 자리올림하는 존재다
살아간다는 건,
단지 흘러가는 시간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다.
감정이 차오르고,
기억이 무너지고,
생각이 겹치며,
결정이 발생하는 바로 그 순간들—
그것이 존재의 자리올림이다.
우리는 정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늘 구조를 넘고,
그 넘는 힘으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들어간다.
6. 다음으로 나아갈 질문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리올림을 거쳐 지금 이 모습이 되었는가?
죽음은 자리올림의 정지인가, 아니면 가장 큰 전이인가?
우리가 만든 시간은, 다른 이와 연결되어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
> 우리는 시간을 살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 그 자체다.
왜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자리올림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