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저자: 데일 카네기
논리 정연하게출판: 현대지성
최초 발행: 1998.10.01
이 책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주변 사람에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99%의 확률로 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간 <인간관계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은 숨기고 싶었다.
동시에 무척 궁금했다.
고전 명저.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책을 펴보기도 전에 무척 당연한 이야기를 모아뒀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실제로 읽어보니 어땠느냐,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매우 재밌었다.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는 독자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가가 참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무척 재밌다고 생각한 이 책을 지인에게 추천해 줬더니 이미 자신을 조금 읽어봤고 도무지 지루해서 더 이어나갈 수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책의 취향은 있다마는, 그 말을 들은 이후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왜 이 책을 재밌다고 느꼈는가?
이유는 많겠지만, 크게 3가지로 추리면
1. 내가 인간관계에 관심이 많고
2. 인간관계를 좋게 맺어야 하는 입장이고
3. 새로 습득한 정보 및 이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로는 사람을 관리하고, 위로는 기대를 충족해야 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사람과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그렇기에 새로 알게 된 정보를 바로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 지인이 <인간관계론>에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한 이유는 3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언어를 배웠는데 외국인을 만날 일이 평생 없다면, 흥미가 생기겠는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핵심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화법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 비판하지 말아라
-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 상대방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대해라
데일 카네기는 굉장히 단순한 주장에 구체적인 예시를 들면서 자신의 생각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사례 중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야기다.
링컨은 사람을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천성적인 재능도 있겠지만, 그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한 번은 전쟁 상황에서 전투의 책임 지휘관에게 공격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는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현장의 상황은 너무도 처참했기에 전투를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연민 때문에 공격 지시를 하지 않고 정비를 핑계로 진군을 미뤘다. 결국 그 사이 적군은 정비를 완료하고 본진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그는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링컨은 편지지에 지휘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퍼부었다. 당신은 지휘관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이번 패배로 인해 국가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고 명령 불복종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올라온 감정에 펜을 맡긴 채 지휘관에 대한 비난을 쉴 새 없이 써 내려간 링컨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적은 뒤 편지지를 봉투에 담고 그대로 자신의 서랍에 넣었다.
그렇다. 편지를 보내지 않고 서랍장 안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끝내 이 편지를 지휘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휘관이 복귀했을 때 링컨은 그에게 위로를 건네었다고 한다.
링컨의 반응에 감동받은 지휘관은 그 뒤로 수많은 전투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링컨의 명령에 따랐다고 한다.
<인간관계론>은 해당 예시 외에 사람을 잘 다룬 예시를 많이 담고 있다.
과거에 곤란한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한 사례를 통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부터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으니,
인간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