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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이빈 Jun 25. 2023

섞고 섞고 섞어라.
섞음 만능주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MIX>

< MIX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저자: 안성은(Brand Boy)
번역: 박우정
출판: 더 퀘스트
최초 발행: 2022.08.16.




한마디로 요약하면 "섞고 섞고 섞어라!" <MIX>는 세상의 성공한 브랜드들을 "MIX"의 관점에서 아주 잘 풀어냈다. 쉽게 쓰였고 사례 중심의 내용이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목차 몇 개를 가져와봤다. 보다시피 정말 다 섞는 내용이다.


- A급과 B급을 섞어라. (발렌시아가, 디젤, 강남스타일...)

- 기술과 인간을 섞어라. (애플, 알파고...)

- 따분함과 즐거움을 섞어라. (피터 린치, 곰표, NBA...)

- 필수품과 사치품을 섞어라. (앤디 워홀, 버질 아블로, 예티...)

- 창조자와 모방자를 섞어라. (파블로 피카소, 쿠엔틴 타란티노, 칸예 웨스트...)

...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례는 "NBA"와 "예티"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이야기했듯, 업의 본질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의 업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훌륭한 농구 경기? 뛰어난 선수 실력? 가슴 뛰는 선수 드래프트? 


아니다. 애덤 실버 총재는 NBA를 "쇼 비즈니스"로 정의한다. 결국 NBA는 관객이 많고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 "쇼"이고 이를 위해 NBA는 정말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중 소개되는 것은 "스낵과 식사" 전략인데, 본 식사를 위해 스낵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NBA 인스타그램이 있다. 글을 쓰는 날짜 기준(2023.06.25) NB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8,200만 명이다.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게시글이 올라오는 시간을 보면 최소 1시간에 1개 이상의 게시글을 올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NBA 계정의 총 게시글은 6만 개가 넘는다.


NBA는 단순히 인스타그램을 팔로워 수를 높이기 위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이렇게 공을 들여가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운 것은 결국 이 액션이 NBA 시청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즉, 인스타그램은 NBA 시청률을 올리는 "스낵"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경기와 선수들의 일상을 더 많이 노출시키면 전체 NBA 시청자 수 및 인기가 높아진다는 것을 찾은 것이다.


마이클 조던 이후 NBA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던 시기에 이 전략은 NBA를 다시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스박스 브랜드 "예티"의 사례이다.


예티는 아이스박스를 판다. 그런데 가장 저렴한 라인이 20만 원이 웃도는 아이스박스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예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은 누구에게 파는지, 그리고 어떻게 판매하는지. 이 두 가지 전략이 제대로 먹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티는 기능이 좋은 아이스박스를 개발해 전문 낚시꾼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다. 낚시꾼들은 당시 생선을 잡아도 기능이 좋지 못한 아이스박스 때문에 생선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당연히 전문가들은 기능이 좋은 제품의 진가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낚시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예티는 인기가 치솟았다.


예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바로 판매가를 높임과 동시에 스토리를 입혔다. 예전에는 얼마큼 기능이 더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거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예티를 통해 어떻게 삶이 바뀌었는지, 얼마큼 편리해졌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예티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어필하고 있다.


이제는 예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예티가 이야기하고 추구하는 가치관을 함께 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구매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예티는 더 이상 얼마나 아이스박스가 오래 차갑게 유지되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MIX>는 지금의 브랜드들이 어떤 요소가 합쳐져 만들어졌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물론 책에 나온 모든 사례는 "섞는 것"의 결과로 설명하고 있어 가끔 동의하지 않는 사례도 있지만, 섞음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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