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벤처스의 혁신적 시간관리법, <메이크 타임>
< 메이크 타임 >
구글벤처스의 혁신적 시간관리법
저자: 제이크 냅, 존 제라츠키
번역: 박우정
출판: 김영사
최초 발행: 2019.04.29.
업무를 효율적으로 완료할 수 있게 되었다. 습관처럼 들여다봤던 인스타그램을 의식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습관처럼 열었던 유튜브를 의식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메이크 타임>을 통해 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우선순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업무적인 것과 업무 외적인 것 모두)
이 책은 특히 신입 혹은 경력이 짧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실무 역량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메이크 타임>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8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각 파트는 짧고 쉽게 풀이되어 있어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이 87가지 전략을 모두 외울 수도 활용할 수도 없으니 원하는 것만 골라서 테스트해 보면 될 것이다.
기억에 남는 핵심 개념은 "비지 밴드왜건", "하이라이트", "인피니트 풀"이다.
"비지 밴드왜건"은 퍼레이드와 같은 상황에서 마차를 사람들이 우르르 쫓아가는 모습에서 착안해, 다른 사람들이 바쁘니 나도 따라서 바쁘게 지내는 현상을 뜻한다. 즉, 남들이 바쁘게 사니까 나도 바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회사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업무를 이리저리 빠르게 해내는 모습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실제로 바빠서든, 눈치가 보여서 하는 척을 하는 것이든, 모두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뭔가를 많이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집중을 전환할 때 많은 에너지가 든다. 따라서 A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B 업무가 생각나서 일을 마무리하고 A 업무로 돌아오는 것은 단순히 그 사이의 시간 차이 이상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업무 중 갑자기 찾아오는 직장 동료에게 도움을 준 뒤, "내가 뭘 어디까지 했었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적지 않은 것만 떠올려도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메이크 타임>의 저자는 내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업무인 "하이라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1시간 30분 ~ 2시간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얘기한다. 이 "하이라이트"는 업무와 연관된 것일 수도 있고 "아들과 야구하기"와 같이 일 외적인 것도 가능하다. 정말 그 하루에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면 된다.
사람마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다르기에 새벽, 오전, 오후, 저녁 중 본인의 취향에 맞게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하이라이트 시간을 박아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일들은 그 앞뒤로 우선순위에 따라 해결해 나가면 된다.
나는 부끄럽지만 하루 업무 중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을 먼저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내 "하이라이트" 업무는 머리를 많이 써야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수시로 이메일과 슬랙을 확인하는 것이 쉽다. 결국은 이러한 행동이 야근으로 이어져 돌고 돌아 내게 손해로 다가왔다.
<메이크 타임>은 이런 내게 "하이라이트"라는 개념을 제시해 줬고 그 결과 더욱 명확하게 업무의 우선순위를 가리고 설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작은 개념과 마음가짐이 어떻게 업무 효율에 영향을 주는지 참 신기하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중간에 다른 업무에 대한 유혹이 다가올 때, "하이라이트"라는 개념을 떠올리며 그것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인피니트 풀"은 끊임없이 새로운 내용이 올라오는 앱과 그 외 정보원을 뜻한다.
혹시 습관처럼 네이버 뉴스,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톡, 트위터, 이메일 등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 의식이 아닌 습관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당신은 "인피니트 풀"에 빠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엘리베이터, 화장실, 지하철에서 습관처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켜고 업무 중에는 이메일과 슬랙을 연다. 의식이 포함된 행동이 아니다. 그냥 여는 것이다. 뭔가 빼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의 99%는 지금 당장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아마도. 내가 인스타그램 릴스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춤추는 것을 알 필요가 있을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볼 때 항상 지구 반대편에서 몇 만 명의 개발자들이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이 1초라도 앱을 더 보게끔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자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싫어서라도.
이제 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습관적으로 열었던 앱들을 보고 있으면 이 정보가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빠르게 캐치한다. 1시간, 2시간이 지나 온몸이 피곤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전에 그만둔다. 참 다행이다.
<메이크 타임>은 예상했던 것보다 얻어간 게 많았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최소 한 가지만큼은 머릿속에 남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책도 매우 많기에. <메이크 타임>은 "하이라이트"와 "습관을 의식으로 바꾸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