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십여 년 전 아티스트웨이
40대 초반, 서른에 가까웠던 내가 80살 나에게 썼던 편지를 읽어보며.
2011년 1월 12일 수요일
80살인 내가 현재의 나에게 편지 쓰기
80살. 나이에 비해 젊다. 눈이 아직도 초롱초롱하고 열정적이다. 멋진 할머니. 책을 쓰고 있다. 그리고 타샤의 정원 같은 정원과 카페를 가지고 있다. 박사 할머니. 할머니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여기저기서 찾아든다. 할머니는 따뜻한 밥을 차려준다. 맛있게 먹고 가렴......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 그러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보라색이 어울리는 할머니. 얼굴엔 검버섯을 찾아볼 수 없다. 운동도 많이 해서 건강하다. 봉사도 다니며 열심히 사신다.
50살이었을 땐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TV에도 출연한다. 인터뷰터로 활동하고 있다. 똑똑하다. 한국사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50살.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이제 갓 고등학교 2학년이나 1학년이다. 곧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자유롭게 키울 것이다. 건강하다. 아이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 것이다. 나의 20대 후반을 떠올려본다.
<80인 내가 29인 나에게 쓰는 편지>
아직도 사랑 앞에 주저하고 있니? 용기 내봐. 나이 드니 아무것도 아니다. 너의 삶에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잡길 바란다. 그리고 힘들게 선택한 너의 꿈. 지켜나가길 바란다. 지금까지 굽이굽이 덜아왔지만, 그 덕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잖니? 후회하지 말거라. 앞으로의 인생도 너의 선택에 달려있다.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어차피 사는 인생 잘 살고 못 살고 가 어디 있겠니? 그냥 사는 것 자체가 Art인데, 고행이라 생각하면 고행이고, Art다 생각하면 Art야. 네 인생을 잘 창조해 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쓸데없는 욕심부리지 말라는 것. 헛돈 쓰지 말라는 것.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 괜히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라는 갓, 너의 감정에 솔직해 지라는 것. 많이 웃으라는 것.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 남과 바교하지 말라는 것. 그런 것이다. 너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빛나는 존재니까 열심히 살렴. 그래야 80인 내가 행복하지 않겠니? 80인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줘. 그게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부탁이야. 혹 그렇게 살다 힘들면 나를 찾아오렴. 토닥토닥 엉덩이 두드려주고, 어깨 두드려 줄게. 사랑하고 사랑하는 나야. 너는 참 소중한 존재니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렴. 그리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바쁘게 살길 바랄게. 힘내!!!! 그리고 제발 헛 시간 보내지 마라. 인터넷 서핑 줄이고, 케이크랑 떡 만드는 법 꼭 배우도록 해... 시간 내서... 하고 싶은 거니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맛없는 건 먹지 말고!! 알겠지?!! 너의 고귀함을 스스로 지켜가길 바라마. 넌 참 고귀한 아이란다. 사랑한다. ♡